약한 존재들이 서로를 마음으로 기대며 살아가는 모습
요양도 하고, 설 명절을 보낼 겸 일주일 동안 엄마, 언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지내는 동안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엄마가 애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강아지를 키우는 이유를.
현관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하루 종일 산책을 손꼽아 기다리는 애니도,
성한 관절 하나 없이 힘겹게 발을 내딛는 엄마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외로움을 견디고 있었다.
약한 존재들이 서로를 마음으로 기대며 살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유독 시렸다.
짧았던 일주일.
언니와 내가 남긴 자리도
엄마와 애니의 일상 속에서 다시 메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시간이 덜 아프기를, 덜 외롭기를 바랄 뿐이다.
엄마도, 애니도 걱정이었다.
떠나는 사람보다, 남겨진 이가 늘 더 힘든 법이니까.
며칠 동안 아무것도 써지지 않았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저 애니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저 작은 생명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걷다가도 가끔 뒤돌아 나를 바라보는 애니의 눈빛,
그 간절하고도 애틋한 눈망울이 참 좋았다.
“애니야~”
부르면 돌아보며,
꼬리를 힘껏 흔들며 주인을 향해 전하는 그 한없는 신뢰와 기다림.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엄마, 잘 지내고 있어.”
금세 눈시울을 붉히며 대답하는 엄마.
“그래, 조심해서 가고, 잘 살거라 아가.”
서로 들키고 싶지 않은데
끝내 들키고 만 눈물.
허리가 굽어 더 슬픈 할머니 같은 엄마,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꼬리를 흔드는 애니.
그 모습을 뒤로하고 핸들을 돌렸다.
멀어지는 백밀러 속에
엄마와 애니가 점점 작아졌다.
그 작은 두 존재가 서로를 의지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쪽이 오래도록 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