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쉬어 가도 괜찮아.

by 알로카시아

어느 날 길을 잃었다.

걷다 보니, 바람 부는 벼랑 끝에 휘청거리며 겨우 서 있는것 같았다.

그냥 앞만 보고 걸으며 가시 덤불도 헤치고, 돌뿌리에 발을 다치기도 하고, 세찬 비바람에 넘어졌다가 일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작은 불평속에서도 늘 감사하며 살았다.


내 마음에 차곡차곡 짐을 쌓았지만 괜찮다고 가슴을 쓸어 내리며 모른척 하며 살았다.

심지어 언제나 초긍정에 활짝 웃으며 앞만 보고 뛰었다.

엄마는 늘 건강하기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건강을 돌보는 방법은 가르처 주지 않은 채.


친구들은 늘 나더러 두세사람 몫을 하며 살아간다고 걱정했다.

나는 내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메꾸기 위해 무엇이든 채워 넣어야했다. 책이든, 공부든, 글쓰기든, 운동이든.


이제는 일어설 힘이 없어 주저 앉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