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 가장 어렵다

우울은 쉬이 감염된다.

by 알로카시아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여겨왔다. 결혼 후 나의 일상은 반복적인 패턴 속에서 움직였다. 집, 회사, 학교, 도서관.


새벽부터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옷을 챙겨 입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보내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는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뛰어야 했다. 직장이 지하철역과 가까운 경우에는 그나마 나았지만,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사정이 달랐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사람들로 가득 찬 마을버스까지 갈아타며 힘겹게 출근해야 했다.


때때로 나도 아팠고, 아이들도 아팠다. 그런 순간마다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내가 무슨 큰 일을 하며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며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러나 그 생각이 깊어지지 않도록 애써 머리를 속이며 다시 웃었다.


나는 그가 두려웠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을 빼앗아버릴까 봐, 그들을 보지 못하게 될까 봐, 악착같이 버티며 회사를 다녔다. 그리고 점차 그의 가정에 깃들어 있는 불행한 기운 속에 나까지 끌려들어 힘겹게 살아가도록 만든 그와 그의 어머니를 원망하는 감정이 내 안에서 독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자기 연민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을 우울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어설프게 착해서,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길을 잃었다. 그러나 그녀의 어둠 속에서 헤매는 동안, 나 자신도 그 어둠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결국, 그 독이 내 몸과 마음을 병들게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