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울어도 멈추지 않는 눈물마저 야속한 날.
모든 상황이 불리해졌을 때, 마치 도망치듯 불안한 눈동자를 하고 떠나던 너의 뒷모습까지도
나는 참 바보같이 사랑했고, 이해하려 애썼다.
너의 사랑이 전과 같지 않다는 걸 느끼면서도 애써 모른 척 외면했던 날들.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들,
‘이제 그만하자’며 내가 독하게 굴었던 그 순간들마저도
돌이켜보면 모두 소중했다.
결국 사랑이었으니까. 어쩌면 이렇게 될 줄 알았으니까.
이 공원은 그래서 아직도 내가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
도시락을 만들어 이 공원에서 먹기도 하고,
함께 많은 인파 속에서 춤을 따라 추고,
네 머리카락을 손질해 주고,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맞췄던 곳.
비가 그치고 온통 축축한 공원에서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멀리서 날 기다리던 너의 모습이 있던 곳.
작은 도서관 부스에 조용히 국화꽃 한 다발을 남겨두었던,
그리고
소나무 그늘숲 아래에서 쪼그리고 앉아 날 기다리며 바라보던 너는, 급하게 뛰어가는 나에게
“이쁜아 다쳐, 뛰지 마”라며 웃던 기억이 스며 있는 곳.
사계절 내내 따뜻했던 그 자리,
오늘따라 날씨까지 찬란하다.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의 이별이 시작되고,
또 어딘가에서는 새로운 만남이 피어난다.
이 공원은 그런 이야기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공간이다.
그 모든 계절, 그 모든 감정들이
바람결에 흔들릴 때마다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앉아,
그때의 너와 나를 떠올리며 조용히 시선을 따라 그려본다.
잘 살자. 누구든.
살다 보면, 살아진다니까.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준다는 말이
때로는 잔인하고 무책임하게 들리지만,
그래도 결국엔… 그 말이 진리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