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1
고요한 공간에 홀로 앉아
호흡으로 명상을 시작했다.
왼쪽 심장 근처의 어딘가,
묘하게 불편한 감각이 느껴졌다.
딱히 아프지는 않은데,
뭔가 내 공간이 침범당했다는 느낌이 있었다.
긴장감과 복잡함이 함께 있었다.
그 느낌을 억지로 밀어내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기로 했다.
없애려고 하기보다
그 자체로 존재하게 두었다.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자
조용히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인정해줘.”
그 말은
머릿속의 요구가 아니라
몸이 느끼는 요청이었다.
그리고 더 깊은 곳에서는
또 다른 말이 이어졌다.
“나를 없애지 마.”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내 안의 패턴.
책임을 더 떠안아야 할 때,
기대에 맞추려 애쓸 때 있었던
나의 숨겨진 목소리들.
그 순간마다
나는 숨겨진 목소리가
내게 이야기 했던 것들을 미뤄두었고,
내 영역이 침범당했다는 감각을
애써 무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각이 내게 요청하는 건
단순히 해결책이 아니었다.
“나를 받아들여줘.”
그 말 앞에서
더 이상 설명하거나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해야 했다.
“그래도 괜찮아.”
그 말은
근사한 확언이 아니라
조건 없는 존재의 허락이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래도 괜찮아. 뭐든지.”
이 말은
완벽해지라는 주문이 아니다.
지금 여기,
불편함이 있어도
긴장감이 있어도
숨 쉬는 존재 자체가
괜찮다는 선언이다.
뭐든지 괜찮다고,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가
커다란 위안과 안온함을 준다.
앞으로도 비슷한 순간이 또 올 것이다.
그럴 때
이 문장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래도 괜찮아. 뭐든지.
#명상록 #내면 관찰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