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6
어제 오후,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시간.
예상하지 못했던 보스의 이메일을 받았다.
순간 마음이 멈칫했다.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마음은 분명히 흔들렸다.
다행히 호흡으로 돌아왔다.
숨을 바라보면서
그 마음을 가만히 바라봤다.
감정에 휩쓸리지는 않았지만
강한 동요가 마음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무엇이 나를 흔든 걸까.
보스의 이메일일까.
아니면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일까.
가만히 바라보니
이메일이 아니었다.
내 마음속에서 올라온
하나의 생각이었다.
나는 답을 알아야 한다.
나는 내 책임을 다해야 한다.
오랫동안 내가 스스로에게 해왔던 말이었다.
그 생각을 붙잡는 순간
마음에는 긴장이 생겼다.
두려움도 함께 올라왔다.
그리고 문득 이런 마음이 올라왔다.
아... 나는 수십 년 동안
스스로를 긴장 속에 두고 살아왔구나.
그 생각이 없으면
내가 책임감 없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나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왔구나.
그 순간
나에게 연민이 생겼다.
그리고 미안함도.
그래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우리는 그저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 된다.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어떤 선택이든
무엇이든 괜찮다.
그때 문득 한 가지가 보였다.
어제 올라왔던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졌다.
그 생각은
그저 잠시 올라왔다가 지나간
하나의 파도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올라오는 것도 보고
그 생각이 사라지는 것도 보고 있던
알아차림의 자리는
어제도 있었고
지금도 그대로 있었다.
생각은 계속 바뀐다.
감정도 계속 움직인다.
상황도 늘 달라진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알아차림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렇게 살아보기로 한다.
알아차림 속에서
최선을 다하되
가볍게.
그리고
내맡김 속에서.
생각은
또 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것이
그저 하나의 파도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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