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꿈꾸는 공무원!(1)

by 이서진

지아야, 안녕?

지금은 새벽 4시! 이모가 오늘은 웬일인지 새벽에 눈이 떠졌어. 복직 날짜가 다가와서인지 요사이 괜히 피곤하고 잠자리가 편하지 않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시험을 치는 악몽을 꾸거든.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이모가 꿈속에서 학교에 갔는데, 갑자기 시험을 친다는 거야. 짝꿍 없이 혼자만 앉도록 배치된 책상에서 긴장감을, 시험을 친다는 사실을 이모만 몰랐다는데서 당혹감을,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시험 문제로 절망감을 느끼다가 꿈에서 깬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지난 이모가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시험 치는 꿈을 꾼다는 게 우습지 않니? 아무래도 '긴장감, 치열함, 촉박함, 외로움, 당혹감'등 시험칠 때 느꼈던 감정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끼기 때문인 것 같아. 시험 치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어려운 시험문제를 푸는 듯한 스트레스를 항상 느끼면서까지 이모가 공무원을 계속해야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단다.

그래서 오늘은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이모에게는 버거운 공무원을 그만두지 않고 16년 간 계속할 수 있었던 힘! 공무원의 좋은 점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해.


공무원의 좋은 점! 안정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단다. 잦은 비상근무와 야근, 동원 근무로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지만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세우기에는 좋은 점들도 많단다. 이모가 좋아하는 내일을 예측하고 계획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단다. 성실하게 근무하고 이변이 없다면 5년 뒤, 10년 뒤, 노후를 꿈꿀 수 있는 삶이거든. 그럼 공무원의 어떤 점이 마흔 살이 넘는 이모를 꿈꿀 수 있게 하는지 하나씩 얘기해 볼게.


첫 번째! 당연히 '돈'이지! 안정적인 수입이란다.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어리석게 느껴질 만큼 순진한 질문이지? 직업을 통해 꿈을 펼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하겠지만 그게 가능한 사람은 극소수일 거라고 생각해. 아주 유명한 예술가, 연예인, 소명의식을 갖고 계시는 몇몇 분들... 대부분 사람들, 특히 서민에게 직업의 목적은 대부분 돈! 경제적인 것이란다. 집을 사고, 음식을 먹고,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곳이지. 그리고 사회에서 내 이름 석자를 통용된다는 아주 약간의 만족감. 자존감을 버리고, 내 가정을 돌보지 못하고, 내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지 못하는 대가를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돼. 너무 우울한 이야기지? 그만큼 멋지고 훌륭한 일보다 힘들고 초라한 일들이 많다는 뜻이란다.

그만큼 사람에게 돈이 중요하다는 뜻이고, 그래서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귀하다는 의미야. 돈은 많이 벌수록 좋겠지만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적게 받아도 꾸준히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단다. 총수입에 맞게 집 크기와 위치를 조정하고 자녀의 수, 교육비 등을 줄이면 금액이 적어도 안정적으로 살 수 있거든. 그런 의미 로보면 매월 20일이면 항상 월급을 받는 공무원은 안정적이란다. 그 외에도 매년 2회씩 지급되는 정근수당, 명절마다 나오는 명절수당 등 12개월의 월급을 예측할 수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면 인터넷에 떠도는 공무원 기본급 테이블을 통해 몇 년 뒤 혹은 진급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월급도 계산해 볼 수 있단다.

성과상여금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살 수 있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느끼는 흥분은 맛볼 수 없겠지만 '한결같음'과 '평온함'은 느낄 수 있어. 사회가 불안하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요즘에는 이런 안정감이 더 소중하게 생각된단다. 풍족하진 않더라도 평온함 속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두 번째! 공무원은 '정년보장'이 된단다.

지방공무원법
제66조(정년) ① 공무원의 정년은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60세로 한다.

<지방공무원법>에 공무원 정년에 대한 규정이 있고, 감사하게도 우리나라 민법은 '만 나이'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모처럼 생일이 12월인 경우는 대략 62세까지 일 할 수 있단다.

'60세'! 어떤 의미가 있을까?

1)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다는 의미야.

태어난 아기에게 맞는 돌봄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꽤 많은 돈이 필요하단다. 그리고 자녀가 꿈을 이루는 준비기간의 막바지인 고등학교, 대학교 시기에 목돈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대학교 등록금 자체도 비싸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직업을 갖기 전까지 사교육비가 계속 들어갈 테니 힘들어도 직장을 그만 둘 순 없을 것 같아. 이모의 계획 대로라면 대학교 졸업 이후부터는 둥이에게 경제적 지원을 모두 끊을 예정이지만 세상일에 장담할 수 있는 게 없잖니. 더욱이 요즘에 공부해야 될 것들이 너무 많아 대학 졸업 후에도 부모의 뒷바라지가 필요한 청년층이 많다고 하니깐 부모로서 준비를 해 둘 필요는 있는 것 같아. 고액 과외나 해외 유학까지는 어렵겠지만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녀의 평범한 꿈을 꺾지 않을 만큼의 엄마가 될 수 있게 해 주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이모는 감사하게 생각된단다.

2)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단다.

안정적인 노후 생활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녀가 제 갈길을 잘 가는 것!'이지만, 이것들은 스스로 통제하기가 어렵지. 그래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어. 노후를 함께 보낼 수 있는 친구 사귀기, 취미생활 만들기, 소소한 일거리 찾기, 기본 생활자금 만들기 등이 해당된단다.

그런 의미에서 노년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인 '장년층'까지 일 할 수 있는 공무원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할 수 있단다. 스스로 몸을 움직여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것은 물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만족감을 높여 주거든. 직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으니 정서적으로도 매우 좋겠지? 안정감 속에서 맞이하는 노후... 멋있을 것 같아.


이제 이모가 일이 힘들고 둥이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하면서도 공무원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를 알겠니? 지아가 고등학교 공부가 힘들지만 꿈을 위해 참고 일하는 것처럼, 이모도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는 거란다. 그래도 내일을 꿈꿀 수 있다는 것! 멋지지 않니?

오늘은 '공무원의 좋은 점' 중 가정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안정적인 수입'과 '정년보장'에 대해 얘기했어. 하지만 이모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무원의 장점'은 따로 있단다.

글을 적다 보니 어느덧 아침이 됐네! 잠자고 있는 둥이 깨우고 아침밥 차려주러 가야겠어. 이모가 정말 좋게 생각하는 공무원의 장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해 줄게. 오랜만에 초등학생인 둥이에게 하듯이 지아에게 인사하고 싶네.

"지아야, 오늘도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고 와~! 안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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