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사람, 손절하라!

by 이서진
관계가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은 타인을 위해 사는 부자유스러운 삶이다. <아들러>
'훌륭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라고 너는 말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네 행위를 칭찬해줄 것 같은 사람들을 가리켜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말할 뿐이다.
<톨스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당대 최고 지성인들의 가르침 중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갓난아기'도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과 관계를 맺고 있으니 인간은 존재함으로써 관계를 맺는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친구와 친구, 그 남자와 그 여자, 앞 집과 뒷 집, 상사와 후배 등 인간관계 유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동시에 인간관계는 매우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엄마이자 딸과 아내고, 직장인이자 주부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선배이자 후배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잘 유지 하기란 매우 힘듭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각각 아래의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

- 한 사람이 수행해야 되는 다양한 역할 혹은 다자 간의 역할 충돌

사람들은 위 세 가지 욕구 중 한 가지만 충족되지 못해도 매우 속상해합니다.

그리고 두 개 이상이 충족되지 못하면 '사람과 관계 맺음'이 무척 어려워집니다.


다행히 '끼리끼리' 즉,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려는 인간의 습성으로 위 세 가지 욕구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집단은 많이 없습니다. '가족'이란 집단을 예로 들면, 인간관계는 맞지만 혈연으로 맺어졌기 때문에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또한, '학생끼리, 엄마들끼리, 남자끼리...'의 모임에서는 동일한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역할 충돌이 일어 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다니는 '회사'는 어떨까요?

안타깝지만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위 세 가지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됩니다.

또, 나의 욕구만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입장을 함께 고려해야 됩니다. 고려해야 될 사람이 너무나도 많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안타깝고 불쌍한 샐러리맨은 항상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회사원인 우리의 인간관계와 정신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손절'입니다.

'손절'은 경제용어인 '손절매'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노력해도 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일 경우 노력을 포기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일단, 노력은 해 봅니다. 버틸 수 있을 만큼 최대한으로 노력을 해도 좋지만 자칫하다가 '호구'로 낙인찍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됩니다.

그럼 '호구'가 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노력을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칭찬스티커'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칭찬스티커는 주로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동기 부여의 방법입니다. 부모님, 선생님과 사전에 약속된 '착한 일'을 할 때마다 스티커판에 스티커를 붙이는 거죠. 아이들은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를 좋아하므로 그 자체로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티커판을 모두 채우면 약속된 '선물'을 받을 수 있으므로 착한 일을 유도하고 스티커 판이 다 채워질 동안 기다리도록 하는 교육적 효과도 있습니다.


'칭찬스티커'를 'X 판'으로 바꾸면 됩니다. 예쁘거나 혹은 못생긴 스티커를 직접 붙이셔도 되고 마음속으로 숫자만 세셔도 됩니다. 다이어리 깊숙한 곳에 X놈의 이니셜을 나만 알 수 있게 표시한 후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일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입니다.

그리고 X가 당신의 기분을 나쁘게 할 때마다 표시를 합니다.

당신의 성과를 가로채거나, 사업실패를 당신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업무와 연관됐거나 '감정'과 관련된 것도 좋습니다. 너무 사소해서 '서운하다'라고 말하기조차 애매하지만 일단 당신을 기분 나쁘게 했던 모든 일울 포함 합니다.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여기서 멈춥니다!

忍(참읠 인) 자가 세 번이면 살인도 피한다는데 우린 이미 네 번이나 참았으니까 충분합니다.

다섯 번째까지 않고 멈춰야지 '호구'로 찍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손절'합니다.

망한 주식은 '팔아 버림'으로써 손절할 수 있는데, 사람은 어떻게 손절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매일 이해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 직장 동료, 상사, 후배를... 쉽지 않습니다.


사실, 마이너스 수익률인 주식을 손절매하는 것도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혹여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버려야 되고,

'내가 그때 다른 종목에 투자했더라면...'처럼 사라져 버린 기회비용에 대한 자책감으로 무척 괴롭습니다. 하지만 아깝다고 계속 그 종목을 보유하고 버티면 손해만 커질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괴로움을 버티고 버티다가 너무 힘들거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손절매'를 합니다.


사람을 '손절'하는 것은 주식을 '손절매'하는 것보다 힘들겠지만 반드시 해야 됩니다.

그 대상이 '직장상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후배 마음을 사지 못한 직장상사는 손절 대상 1호입니다.

부하직원으로서 업무에 대한 지시만 받습니다. 업무지시 외 사설이 길어지면,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봅니다. 염불을 외워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저 말은 당신이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X와의 물리적인 공간이 겹치지 않으면 좋겠지만,

같은 공간에 있어도 X로 인한 나의 감정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X 가 말을 하면, 새가 노래를 부르는 듯, 멍멍이가 짖는 듯 아무렇지 않게 들음과 동시에 내 머릿속에 남겨두지 않고 흘려보냅니다. X가 나와 함께 있어도,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차원에 속해있듯 그가 속한 물리적 공간을 나의 영역에서 아예 삭제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절대로 X를 미워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미움'은 당신의 마음에 독을 남깁니다.

사람을 손절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판단 기준으로 인해 나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감정의 벽'을 굳게 세워야 됩니다.

마음속에서 그 사람의 '존재'를 지워 버리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만약, 당신이 X를 '손절'했다는 것조차 잊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면,

당신은 회사를 다니지만 '조직'에 속하지 않은 듯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을 '손절매' 해 본 사람이 다음 투자 종목을 신중하게 고르듯

사람을 '손절'해 본 사람은 사람을 함부로 사귀지 않습니다.

나의 감정을 흔들 수 있는 위치에 함부로 타인을 들이지 않습니다.

타인이 '나'의 감정을 침범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조직에서의 해방'을 자유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실제로 조직을 뛰쳐나와도 진정한 자유는 얻을 수 없네.
남이 나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하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없어. 자유롭게 살 수 없지.
<아들러, 미움받을 용기 중>



잊지 마세요!

당신이 자유로워 지기 위해서는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X를 손절해야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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