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를 만나다.

by 이서진

변호사님과 미팅 약속은 오후 1시.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휴게소에서 쉬는 시간을 포함하면 약 5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전 7시 30분에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다. 나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며 들고 있는 서류가방 손잡이를 꼭 잡았다. 그 가방 안에는 장애등록을 위해 그동안 주민센터에 제출했던 각종 서류들이 들어 있었다. 장애등록결정서, 이의신청서,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결과지, 담임교사 의견서 등. 혹시 몰라서 내가 챙길 수 있는 자료는 모두 다 챙겼다.


보통 드라이브를 하면 신나는 음악을 틀고 가며 재잘거렸는데 남편과 나는 말이 없었다.

즐거운 일로 남편과 단 둘이서 서울에 데이트하는 길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했다. 아마 남편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그래도 힘든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휴가까지 내서 함께 서울까지 가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했다.

목요일이어서 그런지 고속도로엔 승용차 보다 대형 화물차가 많아 더 삭막하게 느껴졌다.


드디어 서울 도착! 오랜만에 오는 서울의 길이 무척 복잡하게 느껴졌다. 우리 둘은 열심히 내비게이션을 보며 어째 저째하여 법무법인 사무실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막 끝난 후여서 인지 사무실 분위기는 조용했다. 드라마에서 처럼 서류를 들고 급히 다니는 사람들도, 슈트와 정장 차림의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는 우리 부부에게 한 여직원이 다가왔다.

"한 변호사님과 미팅하러 오셨지요? 회의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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