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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Aug 18. 2017

이 아이디어 누가 냈어요?

 

 어떤 프로젝트가 잘되었을 때 또는 카피가 엄청 재밌을 때 우리는 항상 묻는다.

이 아이디어 누가 냈어요?

어디에나 존재하는 '아이디어 출처 찾기'.

나도 재밌는 것을 보았을 때 항상 묻는다.

"이거 누가 만든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질문하는 이유는 재밌는 걸 만든 <사람>이 진짜 궁금해할 때도 있겠지만, 가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마주하면 습관처럼 묻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 이 아이디어 누가 낸 것이냐고.'




#1

지난 7월에 진행했던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의 아이디어는 누가 냈을까?

WWW 신규 워크숍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사내에서 진행하는 신규 따따따 워크숍 때 피플팀이 기획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최초의 이름은 '치킨 탐구영역(beyond chicken)'. 이 워크숍이 끝나고 따따따 워크숍을 다녀온 구성원들은 치킨 블라인드 테스트가 너무너무 재밌었다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당시 따따따 워크숍 그룹방을 보면

따따따 워크숍 프로그램에서 감동받은 포인트들이 점점 발전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더해져서 이름은 '치킨 소믈리에'가 되었고 마케팅실은 구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리에 없었던 마케터들도 모두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이사님은 빠르게 요약정리를 해주셨다.



따따따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발전된 아이디어 요약.jpg


이렇게 우리는 '치킨 탐구영역'에서 '치킨 감별사', '치킨 소믈리에'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믈리에'라는 이름과 함께 자격시험을 만들기로 했다.



 치믈리에는 사내 행사였던 신규 워크숍에서 좋았던 포인트를 함께 이야기하다가 그 아이디어가 발전하여 시작된 캠페인이었다.

그럼 '치믈리에 자격시험'의 아이디어는 누가 낸 것일까?





#2

 대표님께서 '좋은 아이디어에는 주인이 없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려다 또는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아이디어를 내다가, 누군가 툭 던진 한마디에 다른 사람이 아이디어를 더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의견을 덧붙여서 결국 하나의 아이디어(기획)가 탄생하기에 이런 아이디어에 주인은 없다. 함께 아이디어를 낸 팀만 있을 뿐.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는 한 개인이 만들어낼 때보다 팀이 함께 만들어나갈 때가 더 많다. 나 혼자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팀원들이 잡아주기도 하고 되게 소소했던 아이디어가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 더해져서 발전됐을 때 훨씬 대중의 공감을 얻기 쉬울 때도 많았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일수록 최초의 아이디어 주인을 찾기가 참 어렵다.



#2

'이 아이디어 누가 냈어요?'

그래서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 질문의 저변에는 누가 낸 건지 궁금한게 아니라 <좋은 기획을 하고 싶은 욕심>이 숨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게 됐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어요?'
'어떻게 하면 그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죠? (제가!)'


 사실 사람들은 '누구' 보다는 '어떻게'를 더 알고 싶어서 묻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 나도 좋은 프로젝트를 봤을 때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기로 했다. '누가' 가 아닌 '어떻게'로.


이 아이디어 어떻게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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