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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Sep 01. 2017

모든 것에는 의도가 있다


마누라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울렸다 웃기는 이마트 광고
이마트 광고


#1

 매 시즌마다 터지는 광고가 있다. 내 타임라인에 계속 올라오고 그룹방에 너도나도 이 광고 봤냐며 보여준다. 그렇게 나는 이마트 광고를 보게 되었다. 처음엔 72초 드라마 오구실인 줄 았는데 그냥 오구실 배우가 나온 웹 드라마 형태의 이마트 광고였다.


'내 이야기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들이 정말 공감 가는 광고.'

'마지막 반전 미쳤다.'

'마지막 영정사진인 줄 알았네ㅋㅋㅋㅋㅋㅋ'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이 광고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좋아했다.



또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운 광고가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Energy] 마음이음 연결음_GS칼텍스

'좋은 광고는 같이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사님이 우마콘 시간에 광고를 보여주셨다.

나는 영상을 볼 때 어떤 이야기인지를 먼저 보고 그래서 후킹은 됐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사람들이 감동받고 바이럴 적인 요소가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곤 했었다. GS칼텍스 광고도 이마트 광고와 마찬가지로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보며 케이스 스터디를 했다고 생각했다.



#2

지난주 금요일이었다. 저녁에 갱&승원 부부와 함께 안그라픽스 브랜딩 세미나가 끝난 뒤 술을 먹다가 승원 오빠가 이렇게 물었다.


"이번에 이마트 광고 왜 만든 것 같아?"

"흠, 글쎄요... 이마트 수제 맥주 홍보하려고요?"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어떻게 하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바이럴될 수 있을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만 중점적으로 봤던 나이기에 이 광고를 왜 만들었는지 생각하지 않았었다.   


승원 오빠가 이어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어떤 제품이 나오거나 어떤 광고가 나오면 '이걸 왜 만든 걸까, 이 시기에 이 브랜드는 왜 이런 광고를 만들었을까.' 이런 의도를 찾는 훈련을 해. 정답은 없지만 한번 생각해보는거지. 모든 것에는 의도가 있어. 모든 결과물에는 고민이 담겨있지. 고민 없이 나온 것은 단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오빠 말이 맞다. 세상엔 이유 없이 나오는 결과물은 없다.



#3

잘하는 사람들은 '왜'에 대해서 항상 생각한다. 생활 속에서 의문을 발견해나가는 것이 디자인이다.
- 디자인의 디자인. 하라 켄야

요즘 내가 과연 '생각'을 하고 사는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봤다. 항상 일할 때 '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말만 하면서 광고 한 편 볼 때조차 '생각'없이 보는 것 같았다.




질문) 영화 또는 책을 보다가 펑펑 울어본 적 있어요?

마케팅 면접 때 나온 질문이라 하자. 이 질문을 한 의도가 무엇일까? 면접관은 이 질문을 왜 한 것일까.


이 질문은 '어떤 것에 흠뻑 몰입해서 빠져본 적 있어?'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어떠한 것에 자기를 던져서 확 몰입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군가도 분명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일테니까. 질문 하나에도 의도를 생각해보면 진짜 나에게 묻고 싶은게 뭔지 알 수 있다.


저 사람이 한 질문이 어떤 의도를 갖는지, 어떤 회사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이 왜 지금 하는지, 어떤 제품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를 고민해보는 훈련은 정말 필요하다.  


승원 오빠의 대화 이후 스스로 많이 '생각'하는 요즘이다.



나는 이 브런치를 왜 쓰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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