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음식 4주 차 (1/22 월 ~ 1/28 일)
이번 주는 감기 때문에 죽을 것 같았다. 콧물이 나온 적은 많았지만 기침이 이렇게 심했던 적이 없었는데... 목이 너무 아프다. 월요일 되자마자 독감 검사를 받으러 가야겠다. 내 컨디션 때문인지 이번 주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탕 위주의 음식을 많이 먹었다. 내가 먹은 음식들이 나의 삶의 일부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1월 22일 월요일 @청화초밥
월요일은 대표님과 브랜딩팀의 '2018 브랜딩 워크숍'이 있는 날이었다. 2주 전부터 우리 팀 멤버들은 열심히 준비했고 올해의 여러 과제와 미션에 대해 대표님과 꽤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님, 이사님의 피드백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대표님, 이사님과 같은 직관과 감각이 생길 수 있냐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하는 것. 어떤 대상을 바라보는 시야의 범위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이날도 많이 배웠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회사에 다니는 것에 감사했다. 이날따라 청화 초밥이 더 맛있었다.
1월 23일 화요일 점심 @나주곰탕
화요일부터 몸이 으스스 대기 시작했다. 감기가 오려나보다. 월요일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해서 모모쨩이 화요일은 재택근무하라고 했는데 할 일이 많아서 그냥 나왔다.
오랜만에 디스패치 친구들하고 밥을 먹었다. 내가 맨날 바쁜 척해서 모이기 쉽지 않지만 만나면 항상 재밌다. 내가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나주 곰탕에 가자고 했다. 회사 근처에 곰탕집이 있는 줄 몰랐는데 자주 와야겠다.
기침은 나오는데 쌓여있던 할 말은 많아서 무리하게 이야기를 했다. 밀려있던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이동진이 말했다.
1월 23일 화요일 저녁 @신전떡볶이 배달
일이 많이 남아서 야근을 했다. 뀰이랑 단둘이 남았길래 뀰하고 신전 떡볶이 배달을 시켰다. 원래 우리가 신전떡볶이를 시킬 때는 '떡볶이 순한 맛+어묵 튀김+김밥' 세트로 시키는데 뀰이 이번엔 치즈스틱도 주문했길래 물어봤더니 요즘 치즈스틱이 너무 맛있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치즈스틱을 너무 먹고 싶어서 집에도 한 박스 주문했다고 했다. 뀰은 어떤 게 좋으면 미친 듯이 좋아한다. 방이시장 만두에 꽂히면 그 주에는 만두만 먹는다. 하지만 치즈스틱은 만두의 사랑만큼은 못 간 것 같다.
1월 24일 수요일 @계경순대국 배달
결국 재택근무를 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프면 입맛이 없다던데 나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순대국밥이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역시 순대국밥은 뚝배기로 먹어야 한다. 배달 온 순대국밥은 뚝배기로 먹을 때랑은 달라서 온기와 얼큰함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싹 비웠다. 갱사마가 항상 이런 나를 두고 말한다.
"내가 숭... 밥 걱정은 안 해."
1월 25일 목요일 @배민키친 배달
우마런(우아한 마케팅 런치)이 있는 날이다. 이제 마케팅실도 사람이 많아져서 서로 대화 한번 못 나누는 멤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랜덤으로 조를 만들어서 점심을 먹는 '우아한 마케팅 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마런을 통해서 서로 잘 몰랐던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이날은 지영 님 덕분에 배민키친을 처음 배달시켜 먹어봤다. 나는 항상 가는 곳만 가고, 시키는 곳에서만 시키는데 다른 멤버들이랑 점심을 먹을 때는 이렇게 새로운 가게들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1월 26일 금요일 @수유리 우동
선혜가 팔이 부러졌다. 흑, 수술이라니.
그래서 급 병문안을 가게 되었다. 저녁 시간쯤 병문안을 가게 되어서 선혜 부부와 함께 병원 근처 우동집을 갔다. 이 곳은 응석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 중에 하나라고 했다. 을지로 은주정과 수유리 우동집은 정말 믿고 가도 되는 집이라며. (응석 오빠의 맛집 Top2라고 한다.)
수유리 우동집의 얼큰 우동도 맛있었지만 나는 이날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잊을 수가 없었다. 응석 오빠가 계속 '진짜 참기름'을 쓰는 집이라고 외쳤는데 그래서 그런가, 진짜 맛있었다! 진짜 참기름 김밥!
1월 27일 토요일 @북촌 손만두
실장님을 만나러 광주에 다녀왔다. 광주는 떡갈비가 유명하다고 하셔서 저녁에 떡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하셨는데 내가 오래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쉽게 점심만 함께 하게 되었다. 점심에도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북촌 손만두를 데려가 주셨다. 만둣국을 먹으며 실장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장님은 마케팅에 관한 고민이 많으셨다. 마케팅을 하고 있는 나이지만 나도 마케팅이 참 어렵다. 이렇게 누군가의 고민을 들으면 그 고민은 나에게도 오는 것 같다.
'정말, 마케팅이란 뭘까요?'
1월 28일 일요일 @체부동 잔칫집
전부터 잡아놓았던 '통의동 보안여관'에 묵게 되었다. 요즘 호캉스가 유행이라던데 나도 서울에 숙소를 잡고 묵으니 여행 온 것 같고 좋다. 내가 보안여관에 와있는 것을 알고 신혁이와 지원이가 놀러 왔다. 우리는 근처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신혁이가 검색한 맛집이 있다면서 '체부동 잔칫집'에 데려갔다. 신혁이는 길을 참 잘 찾는 것 같다. 길치 둘은 뒤를 졸졸졸~
골목을 지났더니 옛날 시장 거리 같은 곳이 나왔다. 골목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가게 안에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게 바로 종로지!"
"우리 대학교 과제 끝내고 와서 먹는 것 같지 않아?"
라며 서로 신나게 이야기했는데 뒤를 돌아보니 '98년생 이후 출생자는 술을 팔지 않습니다.' 문구가 적혀있었다.
'와.. 20살이 98년생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