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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희 Feb 01. 2018

포트폴리오의 비밀

 지난해 여름 디자인실 한명수 이사님의 강연이 있었다. 디자이너, 마케터 누구든 들어와서 들을 수 있는 강연이었다. 강연 주제는 '포트폴리오'였다. (업무 시간에 포트폴리오 강연이라니!)


같은 시기 CTO실에서도 모든 개발자 분들이 이력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근무 시간에 이력서를 작성하는 이색적인 상황이었다고 한다.

(기술 블로그에 올라온 이직 초보 어느 개발자의 이력서 만들기)

당시 CTO실 범준 이사님은 페북에 이런 글을 공유하시기도 했다.


당장 떠날 것처럼 준비하고 영원히 머물 것처럼 일하라.


 그때에 마케팅실도 멤버들끼리 이력서,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열띠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으로 채워나가야 하는지, 어떤 포트폴리오가 잘 만든 포트폴리오인지.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이력서, 포트폴리오는 '내가' 만들어야만 한다. 그래서 어렵다. 마치 누군가에게 갑자기 자기소개를 하려 하면 무슨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포트폴리오>라는 것으로 '나'를 표현해야 하는 일은 정말 어렵고 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한 이사님의 강연을 계속해서 곱씹어보게 된다.


디자인을 예쁘게 하는 것? 유려한 글솜씨?

포트폴리오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당시 한 이사님의 이야기들을 충실히 전하고자 '오탈자, 막 찍은 사진들, 기억 오류, 나만 이해할 수 있게 적어놓은 문장 등'을 굳이 수정하지 않았다.


지금도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2017.08.25 한 이사님 <포트폴리오의 비밀>

에이전시에 있을 때(클라이언트의 요구만 들어주는 사람인가) 그럼 내가 한 것은 뭐지?

갑자기 전시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음, 평상시의 생각을 모으기 시작.

그럼 나도 <내비게이션>이라는 주제를 잡아서 해보자.

(한 이사님이 만든 포트폴리오 사이트)



***포트폴리오 :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드는 것. '뭘 보여줄까? 어떤 걸 전달할까?'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 지우고 생각해보기

어떤 단어를 지워보고 생각하는 이런 식의 훈련을 ‘정의 내리기’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를 지우면, 그것을 만들기 위해 너저분하고 주저리주저리 한 문장을 쓰게 된다.

그것이 ‘정의’

그렇게 해보니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를 이해하게 됨.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작품 목록]이라고 나옵니다.

*포트폴리오의 목적 : (한 이사님이 생각하는 목적은) 상대방을 만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만나기 위한 인터페이스


어떤 지원자의 포트폴리오에 나온 한 문장

"편견에 가득한 눈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이 지원자가 궁금했다. but, 면접을 통해서 사람을 알 수 있을까?



1단계가 포트폴리오 = 만나는 것이 목적
2단계는 면접자 앞에서 어떤 것을 보여 줄기 ‘상상해봐라’
질문과 대답이 무엇일지(면접관이 어떤 질문을 할 것 같아?)


***커뮤니케이션의 3요소 : 의도(왜?) 생각(지식과 흐름) 감정 , 이 세 가지가 잘 교환되는 것

ex) 감정이 없을 때 의도가 잘못 전달될 때가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본질 : 간단명료해야 한다. 상상할 수 있게 하면서, 작은 문장 하나를 잘 적더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 해야 하는 것.


[한 이사님의 기억에 남는 이력서]

*수행 프로젝트 요약서 : testing, discovery를 중심으로

이 사람의 의도 : 내 언어를 읽기 싫으면 떨어트려. (대부분은 면접관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의도'를 전달하지.)



[]<>{}, 이런 기호들은 알고 쓴 것인가?

좌측부터 사진을 첨부한 이유는 어떤 의도를 갖고 한거지?

왜 사진은 이렇게 한거지?



나의 포트폴리오는 무엇을 말하는가/그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가

자기 작품에 대한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잘 보이려고 포트폴리오를 작업한다.

과거/현재/미래


과거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있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포트폴리오가 있다.


과거의 포트폴리오를 쓰는 사람은 과거의 일만 하게 된다.

"너랑 하면 이런 것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면접관이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포폴! 그런 포폴!


어떤 곳이든 여러분에게 '미래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회사)'을 만나세요.

creator (vs) worker의 차이는 무엇인가


[면접관의 질문]

어떤 영화를 보다가, 책을 보다가 울어본 적 있어요? 어떤 작품을 보다가 울어본 적이 있어요?

[면접관의 의도]

어떤 것에 흠뻑 젖어서 자아가 훅 빠져서 몰입해본 적 있어?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어?


나의 포트폴리오는 무엇을 말해야 하나? ('무엇이 들리나요'가 아니어야 한다.)

세상에 가장 멋진 자기소개는 ‘이름’만 이야기해도 한 번에 이해되는 것. 자기 자신을 주저리주저리 설명할수록 자기의 것이 없는 사람.


포트폴리오에서 메타포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모 아니면 도. (꿈꾸는 마케터,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와 같은 것은 조심해야 함)


포트폴리오에서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없다. 태도를 보여주면 된다.

포트폴리오의 용량마저 디테일의 요소 상대방을 생각하냐 안 하냐



<FAQ>

[기업에 맞는 포트폴리오?]

스타일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상해지는데 그냥 따라만 하는 것은 들이미는 것.


[자신 있는 프로젝트 vs 많은 것을 다 보여주는 것]

본인의 의도에 따라 때때로 다 다르다. 의도가 없는 것이 문제다.



[글을 못써서 걱정, 작업 설명을 어떻게 써야 효과적인가]

글 연습을 하자. 글쓰기를 하자. 마케팅실에서 '목요일의 글쓰기'라는 것을 하던데?

 

[나는 오프라인 디자인하고 싶은데 온라인을 시키면 어떡하지?]

어떤 환경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분야를 증명해주는 것은 중요, 자기가 풍성해져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 미래가 안 보인다. 좋아하지 않는 영역에서 자기가 하게끔 끌어올리는 능력, 인간은 하기 싫은 건 안 하려고 한다. 싫어하는 것을 내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힘/남과 돋보임, 그릇이 넓어짐.



[UI 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ui디자인을 나만의 정의로 정의를 하고 하면 쉽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학습된 무기력 : 'ui디자인'이라는 단어를 내가 알고 있다는 착각,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를 내가 알고 있다는 착각 그래서 다시 지우고 정의를 다시 내리면.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정의하면 쉽게 해결된다. 모든 일은.

자기가 자기 입으로 <추상적인 단어를 쓰는 것>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자기 입으로 자기가 크리에이티브하다고 하는 것은 절대 금지

남이 평가해주는 거지, 자기가 말하는 게 아니다.


목표가 '열심히'하는 걸 보여줘야지 되는 사람과

목표가 '나는 칼라만 보여줘야지.', '나는 맥락을 어떻게 할지 보여줘야지.'라고 하는 사람.


주제를 못 정했을 때 당황한다.

뭘 해야 할지 딱 정하면 그것만 한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지)



주제를 안정하니까

정의를 안내리니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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