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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짱 Oct 08. 2023

아픔이 내 삶을 엿보게 하다

위궤양 극복기, 때굴짱의 두 번째 이야기

'위궤양'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휴~~~'라는 안도의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최악의 상황도 생각했었기에 그것에 비하면 위궤양은 살만한 진단명이었다. 내시경을 통하여 바라본 나의 위는 실로 엉망이었는데, 여기저기에 피가 맺혀서 빨간 감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그래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통증이 지속되었구나 했다.


다시 1개월 치 약 처방과, 주의해야 할 식습관도 들었다. 그러나 이미 약으로는 별다른 개선이 되지 않았기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위궤양에 좋은 식습관, 위궤양 낫는 법, 위에 좋은 음식, 위에 나쁜 음식····



일단 네이버 창을 열어서 '위궤양'에 대해서 검색을 시작했다.


그렇게 검색을 하다가 눈에 띈 것은 바로 <위궤양 환자가 해야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이었는데, 그동안 내가 건강을 찾으려 했던 방식은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더 많이 먹자'라고 했기에, "혹시, 나의 식습관 행동에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다. 



-가짜 배고픔



음식물의 소화과정은 간단히 살펴보면, 입에서 일차적으로 잘게 부순 후 식도를 통해서 위로 들어간다. 이후 위가 움직이면서 음식물을 다시 부수기 시작하고 이어서 산을 통해서 열심히 녹이게 된다. 위는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하기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에 다른 장기들은 잠시 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식사 후에 식곤증이 발생하는 이유가 당연한데, 사회생활을 하려면 정신력으로 버티던가, 아니면 입에서부터 천천히 아주 오래 씹는 습관을 들이면 위가 덜 운동해도 되기에 몸에 부담이 적다고 한다.


나의 위는 매번 힘든 운동을 오래 했고, 또 쉴만하면 새 음식을 투입했기에 충분한 휴식을 주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그랬던 탓에 위염을 오래도록 달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일과 스트레스 그리고 술까지 더하여 나의 위를 혹사 시켰겠지요. 


나의 식습관 중 제일 큰 문제는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면 오전 10시, 오후 4시 경이 출출한 시간인데, 이때에는 늘 간식을 먹어야만 했다. 어쩌면 배가 고프다는 건, 세상을 살면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처럼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싶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은 언제든 무엇을 먹어도 관계가 없다. 나처럼 위염에 위궤양까지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식습관은 바로 식사 시간 외에는 음식물 섭취를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가짜 배고픔이 있다고 한다. 우리 DNA가 아직도 선사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계속해서 뭐든 먹으라고 SOS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식사를 제대로 했다면 보통 2~3시간이 지난 뒤의 배고픔은 물만 먹어도 대부분 해소된다.


이를 가짜 배고픔이라고도 부른다. 속지 말자! 가짜 배고픔!





나의 24시간을 기록하다

-의식을 하면서 행동하다


여러 정보를 습득 후에 제일 먼저 한 행동이 나의 일거수일투족 중 특히 내 입으로 들어가는 모두를 감시하는 일이었다. 


 1. 아침에 기상 후 하는 행동

 2. 씻고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무엇을 먹었고, 몇 분을 식사했는지.

 3. 출근 과정에서 무엇을 먹지는 않았는지

 4. 회사에서 커피와 녹차 등 얼마나 마시는지

 5. 점심에는 무엇을 먹었고, 몇 분을 식사했는지

 6. 식사 외에 무엇을 먹고 있는지

 7. 퇴근 후 저녁식사 외 음주 여부

 8. 하루 종일 물은 얼마나 마셨는지.

 9. 운동은 했는지 (하루 1만 보 걷기)


100일 동안은 의식을 하면서 행동하기입니다.

그리고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죠. 

기록하다 보면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보이게 되더군요. :)


벌써 1년이 넘었네요.

2022. 2. 17.부터 100일을 목표로 식습관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100일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이때 다시 내시경을 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위궤양을 낫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답니다.)



다음 3회는 어떻게 나를 관리했는지 이어나가겠습니다.


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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