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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는 여자의 워싱턴 D.C. 여행

1편

by LoveeGracie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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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박 3일의 휴가를 가지기 위해 난 뉴욕에서 암트랙(Amtrak)을 타고 3시간의 여행 끝에 유니온 스테이션에 내렸다. 나는 항상 어느 새로운 곳을 가면 그 도시를 느끼기 위해 거리를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호텔까지의 도보로 거리가 30분 밖에 되지 않아서 날씨도 시원한 김에 걷기 시작했다. 나름 깨끗하고 낮은 새로운 건물들이 많았고 미국 의회당 같은 그릭형식의 건축물도 꽤 보였다. 하지만 유독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에 그려진 흑인여자들의 페인팅이었다. 꽤 많이 볼 수 있는 흑인여성들의 강함을 보여주는 벽화들이었다. 궁금해졌다. 뉴욕과 다르게 흑인여성들의 그림이 더군다나 벽화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를 말이다.

워싱턴 D.C. 는 오랫동안 미국 흑인 사회의 중심지였고, 특히 U 스트리트 (U street) 지역은 '블랙 브로드웨이'로 불리며 흑인 문화와 음악의 꽃이었다고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공공벽화는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MuralsDC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 예술을 장려하였고 이 프로그램 역시 흑인 역사, 사회정의, 그리고 주권문제 같은 주제들을 다루는 벽화를 도시 전역에 조성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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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국회의사당 뒤쪽배경이다. 요즘 워싱턴 백악관주위로 군인,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고 좀 시끄러운 터라 백악관은 가지 않았다. 택시기사들도 조금 삼엄하다고 말하며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수많은 홈리스 피플들을 내쫓아서 거리가 많이 깨끗해졌다고 좋아하셨다.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르나 워싱턴 사람들은 그 소식을 반가워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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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기념탑이다. 아침 10시에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위에 꼭대기를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기념탑은 멀리서 보다 가까이 보는 게 더 장엄하고 멋있었던 것 같다. 이것을 뒤로 한채 쭉 걸어가다 보면 링컨 기념관이 나온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여자와 남자주인공이 우연히 만나는 유명한 장면이 나오는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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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어둑어둑할 때 걸으며 양쪽으로 바라보는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비는 마음을 설레게 했다. 많은 역사의 이야기를 담는 이곳에서 나는 또 시간이라는 여행을 안고 서 있고 다시 시간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거대하며 엄숙한 노을에 비친 나를 숙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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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다른 워싱톤 이야기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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