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
'사주를 안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안 믿는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거다.'
웃기지? 사주를 안 믿는다고 하면 그것도 사주에 나온다고 말하는 게, 그래서 반대로 생각해 봤는데, 사주를 살짝 믿는 사람, 빠져있는 사람, 맹신하는 사람들은 모두 집안 내력일 수도 있고, 미래를 궁금해하고 본인에게 무언가 타고난 게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일 거 같아. 사실 내가 그렇거든.
나도 한때 타로를 배웠고, 사주를 보러 가면 사주를 직접 공부하라고 책도 추천받던 터라 관심이 많았거든. 예전에 내가 연애상담으로 다른 사람의 연애사에 개입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더 나아가서 누군가의 사주를 봐주다가, 혹여나 그분이 나의 말을 맹신할까 봐, 그게 두려워서 하지 못했어, 아니 안 했어.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컸거든.
나는 가끔 꿈을 자세히 꾸는데, 그게 현실과 겹치게 되면 예지몽을 꾼다고 하잖아. 그래서 종종 아는 사람들이 꿈에 나오면 좋을 때는 넘어가고, 혹시나 너무 안 좋으면 돌려서 잘 지내는지 한 번씩 물어봐. 꿈자리가 뒤숭숭한 게 걱정이 되더라고, 집안 내력이라고 말한 건, 우리 엄마랑 가장 가까웠던 첫째 이모가 나와 엄마의 사고 며칠 전에 엄마가 이모 꿈에 나와서 엉엉 울더래 정말 엉엉, 그래서 걱정돼서 전화했는데 사고발생 이틀 전, 우리 친오빠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었거든. 그래서 엄마랑 이모는 그 일이 꿈에 나온 거라고 생각했대. 그런데 사실 이모꿈에 엄마가 엉엉 울던 건, 나와 엄마의 사고 때문이었어.
그래서 집안내력이라고 말한 거야. 촉이 좋다던가, 신기가 있다던가. 뭐, 누군가는 이런 게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믿지 않으면 당연히 '제정신이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거든.
사주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르겠지?
사주를 보면 보통 직업운, 연애운, 결혼운, 이직운, 이사운, 대운 등 인생이 크게 바뀌는 거 위주로 묻게 되는데, 나는 어릴 적부터 직업운에 관심이 많았어. 그래서 내가 직업운을 보면 사주에 학교, 병원 등 몇 가지가 보인다고 했어. 앞서 말했듯이, 큰 틀이 있고 그 안에 세세한건 본인 노력여하에 달려있는 거야. 큰 틀이 학교라면 내가 잘 풀리면 대학교수가 되는 거고 안되면 학생인 거지.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고 심지어 여전히 배우는 걸 좋아하고 즐겨. 그리고 나는 배운지식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걸 좋아해. 내가 모르는 분야 말고, 내가 먼저 경험하고 공부한 사실들 말이야. 그래서 내가 자신 있게 알려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기뻐해. 다양한 경험을 해서 내 또래보다 먼저 알게 된 사실들을 친구들에게 말해주는 거처럼.
나는 그 어떤 경험이라도 자산이라고 생각하거든. 그 경험을 공유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게 아마 내가 선생님(학교) 사주를 타고나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에게 가르치려는 말투와 가르치려는 성향이 있대. 또, 누가 멋대로 가르치려고 들면 발끈할 때도 있다고 했어.
그 모든 게 사주 안에서 풀이가 되는 거야. 뭐 사실,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지만, 그 당시의 나는 간절했거든.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사주에 기대게 되더라.
여기까지 읽은 분들을 다 본인이 현재 삼재인지 아닌지 알거나 주위에서 말해주면 귀담아는 듣는 사람일 거야. 신년운세를 찾아볼 정도일 수도 있고, 물론 본인은 사주를 안 믿고 안 보는데, 주위에서 보고 와서 말해주는 경우도 있을 거야. 사주를 따로 보러 가지 않아도, 주변 누군가가 보고 말해주는 거야. 그래서 모르고 싶어도 본인의 사주를 알게 되기도 해.
내가 내 사주 이야기를 자세히 적지 않는 건, 원래 자꾸 사주를 들추는 건 좋은 게 아니야. 그래서 사주를 보고 나서도 혼자 알고 있어도 충분하고,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는 더 조심해야 해. 좋은 사주를 타고 나도 자꾸 때가 타면 좀 그렇다고 알고 있어. 좋은 건 더더욱 혼자 알고 있자.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은 사주를 보지 않아도, 본인의 인생을 아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럴 때는 사주를 볼 필요가 전혀 없지. 또, 누군가는 매번 사주를 보고, 심지어 어느 정도 큰 틀은 알지만, 세세하게 바뀌는 걸 자세히 알고 싶어서 더보기도 해. 사주를 봐주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서, 많이 다니다 보면 나와 맞는 곳과 아닌 곳이 있어. 매년 같은 사람한테 가서 사주를 보기도 하고 여럿 유명하고 용하다가는 곳을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나는 같은 곳에서 또 보는 걸 추천하진 않아. 개인적으로 내가 해보니까 너무 비슷해서, 이미 예전에 알던 사실들을 리마인드 하는 격이었거든.
내가 너의 사주를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타고나는 거 당연히 있어.
유전자, 무시 못하거든. 성향과 재능도, 그래도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내 사주 직업운에 학교가 있어서, 학생과 대학교수 사이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분명 관련된 분야에 더 흥미가 있었을 거야. 그래서 너무 막막할 때, 사주를 보는 건 좋아. 내가 이 일과 맞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거지, 사실 본인이 가장 잘 알거든, 본인이 가장 잘 알아. 이렇게 살면 성공할 거 같고, 이렇게 살면 인생 망할 거 같은 거, 학창 시절부터 알아. 직업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다 보면 더 모를 수가 없지. 인생을 살다 보면 경험치가 쌓이거든. 그래서 알 수밖에 없어. 느낌과 촉이 있거든. 물론, 본인이 가장 잘 알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을 수 있고, 다른 사람 입에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조언이 듣고 싶고, 확신이 들고 싶을 수도 있어. 그럴 때, 사주를 보면 좋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거든. 사실 그 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는 게 더 좋긴 해.
나와 다른 의견도 많고, 실제로 무속인 분들과 철학관 분들의 생각은 나와 전혀 다를 수도 있어. 그래도 뭐, 내 인생인데 내 생각이 가장 1순위고 제일 중요하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아니야. 그러니 본인의 생각을 기르는데, 집중하자. 그게 책이나 다양한 경험 또는 공부 등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사고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은 또 사람마다 다르니, 본인에게 집중해서 찾아보고 실천해 보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걸 원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인생사는 게 편해. 인정과 포기는 빠를수록 좋거든.
'얘기 잘 들었어, 신기하지만, 어렵구나. 아, 괜찮으면, 그 사고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