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고맙다 비관론
지난 주말사이 G20정상회담에서 증시의 부담을 내려놓게 하는 기분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어왔습니다. 답보상태였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일정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언급되었고,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수개월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하였다는 소식은 증시의 부담을 내려놓게해준 기준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기분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게하는 시각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저는 오히려 그 비관론에 역설적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관론은 더욱 가열차게 비관론을 제기하면서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고 강조하여 주시길...)
ㅇ 트럼프 대통령, G20회담을 통해 악재를 잠시나마 내려놓게 하다.
무거운 짐을 이고, 먼 길을 걸어가다보면 그 무거운 짐으로 인해 점점 걷는 속도는 느려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몸에 문제가 생겨 주저 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피로가 쌓이기 전에 적절한 시점에 한번씩은 쉬어주어야지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게 되지요.
올해 주식시장에서 그 무거운 짐 중에 가장 큰 짐은 바로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무역전쟁이라는 짐 그리고 북미관계의 담보상태라는 은근히 무거운 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관한 이슈는 지난 주 파월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잠시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고 지난 주말사이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큰 짐을 90일간 내려놓기로 하였고, 여기에 북미/남북 사이에 있는 담보상태에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내년 1~2월 중 북미회담 가능이라는 카드를 던져주었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경우 이번 G20회담에서도 서로 날카로운 칼날을 서로 내밀었을 경우 아마 모두가 두려워하는 세계 대공황 시나리오가 꺼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은 극단의 상황에서 서로 칼날을 거두면서 많은 부분에서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일단 미국은 25%의 고율 관세를 현행 10%로 유지하였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상품을 대규모로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외 민감한 쟁점들은 향후 90일안에 협상하기로 하고 훈훈한 만찬을 서로 나누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부담을 증시에서 내려주었습니다.
잠시나마 휴식이지만 먼 여행길에 무거운 짐으로 인해 피로가 쌓였던 증시가 잠시 짐을 내려놓고 다시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에 잠시 쉼표를 찍은 G20정상회의. 사진참조 : pixbay]
ㅇ 그래도 조심스럽기에 비관론은 계속 강하게 등장할 것.
우연이라고 해야할까요? 지난 11월 말에는 20년 전 IMF사태 당시를 배경으로 한 "국가 부도의 날"이 개봉되었습니다. 그리고 맞장구라도 치듯 IMF사태 20년 즈음이기에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는 극단적인 의견들이 일각에서 등장하기도 하더군요. 최근 저의 정기 세미나에서 혹은 지인들의 모임에서 은근히 많은 분들이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의견과 함께 "따라서 제2의 IMF사태가 온다"는 뉘앙스로 격하게 말씀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언론에서 그렇게 말한다는 뉘앙스는 꼭 양념처럼 등장하지요...
그런 분위기가 일각에 있어서인지 경제와 증시에 대한 비관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관론을 토대로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융통성, 유도리, 유연성"을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한 비관론... 고맙습니다. 농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경제 뉴스들은 증시가 상승하여도, 경제가 좋아져도 그 비관론을 계속 쏟아내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없는 주식시장은 계속 한산할 것이고 그래야 주식시장이 상승하더라도 비트코인처럼 갑자기 타오르지 않고 천천히 오래동안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되지요.
주말사이 트럼프 대통령발 호소식 외에 다른 뉴스를 보니 11월 무역수지가 8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비관론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런 좋은 소식은 보지마십시오. 미중 무역전쟁으로 밀어내기 식으로 흑자 난 것이라 계속 생각하지요. 결국 밀어내기 식이니 제2의 IMF사태가 찾아올겁니다.
비관론이 지배하는 심리상태이기에 투자도 그 비관론에 따라 움직이면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불편하지만 저는 비관론을 거스르며 묵묵히 고지식한 원칙대로 투자 기준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가득하지만... 사진참조 : pixbay]
ㅇ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시장을 보는건 어떨지?
미중 무역전쟁이 대략 3개월간 휴전에 들어간데 대해 어제와 달리 오늘은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경계성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들도 조금씩 있더군요. 의문과 경계심 필요합니다. 동의합니다.
다만, 그 건이 어찌될지는 수개월 뒤로 차치하고 적어도 한동안은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여행자처럼 잠시 지금의 호재를 훈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어짜피 주식시장이야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인데 잠시나마 기대이상의 호재성 재료와 함께 투자심리를 잠시 느긋하게 가지는 것은 마라톤과 같은 투자의 장기 레이스 과정에서 냉정을 되찾게 해주는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저도 오늘은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 놓고 오늘만이라도 훈훈하게 시장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2018년 12월 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