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Jun 24. 2019

흥부전에  흥부, 과연 그 이후에 돈을 지켰을까?

lovefund(財talk)Best195회

권선징악을 대표적으로 설명하는 고전 소설, 흥부전. 흥부와 놀부 형제의 형제애 넘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지요. 워낙 유명한 고전 소설이기에 다른 설명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흥부는 과연 제비가 가져다준 선물인 박에서 나온 금은보화 재물을 올곧이 지킬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돈그릇이 작았던 흥부였기에... 그후 10년 뒤 모습은 소설의 해피엔딩과는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본 글은  2017년 6월  7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6월 24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ㅇ 흥부전의 흥부를 다른 관점에서  보다.


어린 시절에는 전래동화를 보면 그 내용 그대로 당연히 나쁜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사람은 복을  받는다는고 이해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전의 그 전래동화들을 어른이 되어 살짝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것들이  보이더군요.

예를들어 "선녀와 나무꾼"의 경우는 옥황상제 가족 입장에서는 막내 선녀 납치 사건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는 처럼 말입니다.


흥부전도 살짝 다른 관점에서 보면 원래 흥부전에서 이야기하려던 것과는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흥부전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 해보면, 당시는 집안에 누군가 부자가 되거나  급제하여 출세하면 8촌까지 먹여살려야한다는 지금 관점에서는 이상한(?)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것이 당연시 되었고 최근까지도  이어져 중견기업을 보유한 경우 친척들을 취직시켜주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물론 10년, 20년 전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지금도 그러할진대  흥부전의 시대적 배경인 17~19세기 당시 자신의 친형제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는다면 큰 아들로서 매우 심한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기에 이런 저런 나쁜 소문까지 붙어서 놀부가 더 나쁜 인물로 소문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흥부전 소설을 보면 어느 순간까지는 흥부와 놀부가 같은 집에 삽니다. 그러다  엄동설한에 갑자기 놀부는 흥부 식구들을 내쫓아내고 말지요.

왜 내쫓았을까? 소설처럼 놀부가 놀부심보를 가지고 전 재산을 독차지하려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혹시 놀부가 흥부의 숨겨진 행실을 보다 못해서 정신차리게 하기 위하여 내쫓은건 아닐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흥부가 알고보니 주색을 가까이하고 집 재산을 흥청망청 쓰다보니 가산을 탕진할 것같아  놀부가 경고를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런 발칙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확실한 건 한가지 있습니다.

판본에 따라 자식수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10명 이상 어떤 얘기로는 30명까지도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30명이라..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 흥부의 자식들 누구도 생계를 위해 뛰지 않고 흥부에게만 의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조선시대 밥 한그릇이 현재시대 대접만한 것을 감안한다면 아무리 부자라 하더라도 혼자서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제비가 선물로 준 박씨앗에서 나온 박을 켤 때, 마지막 박에서 귀한여인이  나옵니다.

어릴적에 이를 읽을 때는 흥부네서 일해주는 사람들인가보다 생각 했는데, 나중에 다시  소설을 읽다보니 흥부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색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흥부는 결국 마지막 박에서 나온 귀한여인까지  식솔로 받아들입니다. (어떤 판본에서는 이 여인이 양귀비라 하더군요.) 

[제비 덕분에 부자가 된  흥부는... 사진참조 : pixabay] 


ㅇ 10년 후 과연 흥부는 부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중요한건 자신의  돈 그릇


아무리 으리으리한 기와집이 생기고 금은보화가 생겼다하더라도, 그 많은 식구들이  먹으면서 그대로 녹인다면 아마 10년도 안되어 박에서 나온 금은보화는 모두 사라지고 없을 것입니다. 돈이 계속 쏟아지는 화수분이 있었다는 판본도  있습니다만, 화수분도 어느 순간 멈출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박에서 나온 귀한여인(양귀비)까지 흥부가 첩으로 받아들였으니 그 돈  씀씀이 속도는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매일 파티를 벌이다 몇년 뒤에는 무일푼이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흥부네 가족도 처음에는 부유한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돈이 남지 않을 것이고 다시 예전처럼 어려운 삶을 살고있을 것입니다.


만약, 흥부가 돈그릇이 큰 인물이라면 적정한 선에서 소비를 멈추고 제비가 가져다준  금은보화와 재물들을 알뜰히 관리하고 재산을 불려갈 고민을 할 것입니다만, 만약 흥부의 돈그릇이 작은 인물이라면 그 금은보화와 재산은 구름처럼  어느 순간 사라지고 20여명에 달하는 식솔들은 또 다시 가난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조강지처는 본당에 두고 별채의 양귀비와 노닌다는 판본도 있고,  친척들을 모아 잔치를 벌인다는 판본도 있는 것으로보아서는 흥부는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앞으로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 시대에 맞게 20여명에 이르는 식구들을 먹이고 키우기  위하여 재산을 돈을 모으고,불리고,지키기 위한 고민을 했어야 했을텐데  말입니다.



ㅇ 현대로 돌아와서, 여러분 당장에 복권에 당첨된다면 그 부를 지킬 수  있으시겠습니까?


현대로 돌아와 생각 해 보겠습니다. 요즘은 제비 구경도 하기 어려우니 기적을  가져다주는 제비 박씨는 구하기 힘들터이고 흥부가 살던시대에 제비와 같은 복권이 현재 시대에는 있습니다.

확률은  낮지만 그 복권에 작은 희망을 자지는 분들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그 복권이 정말 당첨된다면 여러분들은 일순간에 받는 그 당첨금을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일단 무언가를 사겠다!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최고급 자가용을 사겠다. 흥청망청 한바탕 일단 놀아보겠다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물론 계획적으로 투자를 하겠다. 집을 사겠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돈 그릇이  크지 않을 경우 순식간에 당첨금을 허무하게 다 써버릴 수 있습니다.


그 돈그릇은 어릴 때부터 무의식중에 교육받아 키워진 경우도 있습니다만, 사회에 나온  이후 본인의 노력도 같이 병행되어야만 합니다. 백만원 단위가  전재산인 이에게는 억단위 돈그릇은 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만, 나름대로  재테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생활도 알뜰하게 관리하고 있는 분이라면 복권에 당첨되어 수십억원에 돈이 들어와도 이를 충분히 지켜내고 오히려 더  불려갈 수 있습니다.


미리미리 투자와 재테크를 공부하고, 경제적인 생활을 습관화 하여 돈 그릇을 빚어  키워가야하겠습니다. 

언제, 제비가 박씨를 여러분에게도 물어다 줄지 모르니 말입니다.


2017년 6월 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본 글은  2017년 6월  7일에 작성되었으며, 2019년 6월 24일 재편집한  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관론을  비관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