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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Jul 23. 2019

아베가 쏘아올린 나비효과, 경제보복 이후나타난 증시효과

G20정상회담 이후, 일본 아베총리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전쟁을 선언한지 23일이  지났습니다. 초반에는 한국 경제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듯한 분위기도 만들어지고, 일각에서는 아베에게 가서 무릎 꿇고 싹싹 빌어라는 식의  유명언론사 칼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3일이 지난 지금 반작용현상이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수개월 동안은 힘든 과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다양한 곳에서 나비효과는 강하게 등장하며 증시에 예상외의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ㅇ 일본의 경제보복이 부른 나비 효과 1.  메모리반도체 가격 폭등!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필수 소재를 공급하지 않겠다며 일본이 몽니를 부린 초기만 하더라도,  한국의 반도체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감은 대단하였습니다. 인트로에서 언급드린바처럼 빨리 아베에게 가서 무릎꿇고 싹싹 빌어라는 식의 칼럼을  나왔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만약 우리 대한민국이 100년 전 조선말기처럼 아무런 힘도 없고 망해가기 직전의 국가였다면 답이 없었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달랐습니다. 


이미 국내 중견기업에서 대채할 수 있는 소재들도 준비되어있고, 심지어 러시아에서는  "일본보다 순도가 더 높은"불산을 공급해 준다고 언급할 정도였으니 조선말기처럼 일반적으로 일본에게 당하던 상황과는 전혀 달랐던 것입니다.  하루이틀 시간이 흘러갈 수록, 대체재들과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소식이 연이어지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는 불안감은 서서히 안정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소재나 장비가 도입된다하더라도 이런 문제가 수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일각에서는 우려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수개월 동안 생산차질이 발생 우려감이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에 불을 붙였습니다. 어짜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쌓여있던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소진도 필요하던 차였는데 일시적으로 생산이 줄어들게될 경우 수요공급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가격  상승이 발생하게 됩니다.

(※ 참고  : 지난 7월 12일자 필자의 글 "일본경제보복 불화수소가 만든 풍선효과들, 러시아의 등장 그리고 증시"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드렸었고,  글 말미에 "참... 요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한 것을 글이 넣었어야했는데..."라며 D램가격 상승치 않음을  언급드렸었습니다.) 


그런데 메모리,D램의 경우 약간 투기적 상품 성향이 있습니다. 추세가 굳혀지면  매수세가 "우루루루" 몰려들게 되지요. 반도체 가격 상승 속도는 필자가 "폭등"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예상보다 매우 빠르고 가파르게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 다나와기준  삼성DDR4 8G메모리가 이달초 최저가 2만8800원에서 오늘 3만9600원으로 40%가까이 뛰었습니다.) 


[D램 가격 index, 자료참조 : DRAMexchange]  


위의 차트는 D램 가격 인덱스 추이입니다. 오랜기간 하락세에 있던 D램 가격추이는 일본  아베총리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시작한 이후 매우 가파르게 상승전환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가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018년 내내 하락하였던 가장 큰 이유가 반도체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을 감안한다면 D램을 중심으로한 반도체 가격 반등은 많은  의미를 증시에 던져주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1. 수개월 동안은  소재/장비 공급 차질로 수율 및 생산량감소

2. 이에 대한 우려감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강세

3. 투기적 매수세까지 진입, 재고 급격한 소진 : 가격 폭등 지속

4. 차후 수개월 뒤 생산량이 서서히 회복된다면? 이미 반도체 가격은  고공행진

5. 일본에 의존했던 소재/장비 독립, 대일 경상수지 적자 매년 20조원에서 크게  감소

6. 한국 중소기업 소재/장비 공급 업체 수혜(최근 간헐적으로 관련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ㅇ 일본의 경제보복이 부른 나비 효과 2. 한국 망한다고? 외국인 대규모 매수!!!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후, 한국 경제는 몰락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경제보복으로 인해  외국인투자자가 이탈하여 한국증시는 개차반이 되고, 몰락한다는 말들에 한국투자자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도 불구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현재까지 1조5천억원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  


하지만...

이러한 일본의 경제보복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7월 첫거래일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12시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억원대 순매수세를 보였고, 올해 전체로는 6조7천억원의 작년과 다른 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일본 경제보복의 타겟 기업들에 몰리고 있다는  점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오히려 반도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혜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베가 혹시 일본에 있는 친한파 X맨  아닌가?" 


이번 경제 보복으로 인해 몇개월은 힘들수 있지만 1년, 2년 뒤에는 일본산 소재/장비 사용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크게 줄일 것이고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소재/부품/장비들을 쓸터이니 말입니다. 일본이 소재/장비를 경제무기로 사용하였는데 한국기업 입장에서 1년, 2년 뒤에도 과연 그들에게  의존하려할까요?  



ㅇ 일본의 경제보복이 부른 나비 효과 3. 불매운동, 국산제품 수요 증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우리 한국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강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일본산 제품, 일본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제품들의 리스트를 제공하는 불매운동 홈페이지인 노노재팬이 등장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체 국산제품을 해당 불매운동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불매운동에 대해 대표적인 한국 진출 기업인 유니클로 본사나 일본 정치권은 "한국인은 그러다가  만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니 한국인들의 불매운동은 더 강하고 굳건해 지고 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 중 일부 캡쳐] 


일본제품이 큰 거부감없이 우리네  삶에 깊숙히 들어왔던 것을 생각한다면 반대로 그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된다면  대체 제품인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관련 한국내수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기업이름이나 제품은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언급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필자도 얼마전 사용하던 헤어왁스의 메이커를 확인하고 국산제품으로  바꾸었습니다.  



ㅇ 한국기업의 저력을  믿는다.


과거 일제 강점기 때문일까요? 한국기업은 일본기업을 못쫓아간다는 컴플렉스가 무의식에 가득합니다.  일본은 우리가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컴플렉스. 하지만 뛰어넘지는 못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당하기만하는 국가가 아니란 것을 일본 아베는 간과한 듯  합니다. 


한국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술력을 쌓아왔습니다. 다만 국내 주요 메이커들이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일본소재/부품/장비에 오랜기간 의존해 왔다보니 이번에 그 약점에 허를 찔린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주요메이커들은 정신차렸을 것입니다. 과거 70년대 중동 국가들이 원유를 무기처럼 사용하여 원유파동을 만든것처럼 일본산  소재,부품,장비도 경제 무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하였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과거 일본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조선,화학,IT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그들을  넘어섰음을 다시금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들, 상장사들은 쉽게 당할 기업들이 아닙니다. 한국기업들의 저력을 믿어 봅니다.  

오히려 이번 고비는 중요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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