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fund이성수 Aug 16. 2019

美 장단기금리차 역전 출현, 증시를 뒤흔드는데...

미국의 10년 국채와 2년 국채 금리가 결국 역전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조마조마하였던  상황인 장단기 금리가차 역전되면서 8월 14일 미증시를 강타하고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전세계에 조마조마한 불안감을 남기고 있습니다.  광복절  휴일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다보니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른 R(리세션)공포를 다룬 기사들이 연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뉴스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 이번주 14일부터 오늘까지 아무도 모르게 휴가를 보내려하였습니다만, 장단기금리 이슈를 다루기 위해 급히 사무실에 출근하여 글을 적어  봅니다.)  



ㅇ 장단기 금리차 역전 : 역시나 10년 위기설이  사실이었어!(?) 


한국 사회에는 10년 위기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1997~8년 IMF사태, 90년 깡통계좌 사태, 1979년 2차유가파동으로인한 위기 등등등 10년  단위로 증시와 경제가 휘청거리는 이슈들이 발생하다보니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10년 주기 위기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10년 위기설에 우연이든 필연이든 딱딱 떨어지는 경제 참고지표가 있으니 그  이름도 귀곡산정처럼 무섭게 들리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입니다. 


[미국 10년국채-2년국채 장단기 금리차 추이와 역전시기, 자료참조 : FRED]  


이제는 삼척동자도 무서워할만큼 익숙한 단어가 된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드디어 지난 8월 14일에  순간적으로 이탈하고 말았습니다.

이 역사적인(?)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기를 FRED에서 자료를 받아 위에 도표처럼  화살표로 표시를 해 보았습니다. 이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얼마 후엔  회색으로 반전된 공식적인 경기 침체 시기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그 역전이 발생한 이후 한국에 치명적인 경기침체나 위기가 찾아왔으니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10년 주기 위기설에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2019년 8월 14일, 드디어 미국채 10년-2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경제에 대한  극단적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지금 당장 한국이 멸망할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기사,글, 영상들을 늘고  있더군요.

그 모습들을 휴일 중  보다보니 씁쓸한 생각과 답답한 생각이들어 오늘 아무도 모르게 쉬려고 했던  계획을 전면취소하고 사무실에 출근한 것입니다.  



ㅇ 장단기 금리차 역전 : 증시 끝났다고!? 음... 


저의 칼럼과 유튜브 영상 애독, 애청자분들 휴일 사이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갑갑하셨지요? 실시간  검색 키워드 순위 1위에 장단기금리차 역전이 등장하고 관련 뉴스가 쏟아지니 불안불안 하셨을 것입니다. 간혹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라는 듯한  뉴스들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더욱 불안하셨으리라 짐작됩니다. 

필자도 그 수많은 비관적인 뉴스기사들을 보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마켓워치 기사가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발생 후 S&P500 수익률 추이 관련 자료였습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후 S&P500지수의 기간별 수익률]

[자료참조 : 마켓워치]  


"After the yield curve inverts — here’s how the stock  market tends to perform since 1978"이라는 제목의 마켓워치 칼럼을 보다보니 위의 자료가 나와있었습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기간별 S&P500의 수익률 추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해당 기사에서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첫날을 기준으로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의 기간으로  S&P500지수의 수익률 추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평균치를 보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어마무시한 엄청난 일이 바로  "펑!"하고 터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입니다. 

미국 S&P500지수만 보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지요. 한국 증시와도 비교할 필요가 있어, 위의  자료 중 78년을 제외한 1980년 이후 발생한 4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 시점  이후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의 3개월,6개월, 1년, 2년, 3년 수익률을 비교하여보았습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후 종합주가지수의 기간별 추이]  


이 자료를 보니 무언가 이상하지요?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면 바로 한국증시는 몰락하고 크게  하락해야하는데 평균적으로 1~2년차까지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3년차에는 꺽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대하여 종종 이런 글을 적어드리곤  하였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 시한폭탄 다만 1년, 2년 후 언제 터질지  모르기에..."


1년 후, 2년 후면 당장 도망가야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화려한 불꽃을 내뿝는 장세가 그 시기 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1년,  2년이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 이슈 자체가 잊혀지다 못해 기억도 못하는 억겁의 시간이지요. 

2005년의 역전 후에는 2006~2007년까지의 랠리가 왔고, 98년 5월 역전 후에는 99년 화려한 IT버블 랠리가 찾아왔지요. 오히려 화려한 버블이 찾아온 후인 88년 12월 이후에는 1년 후부터 빨리 지지부진한 흐름이 찾아오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사람들이 모두  생각하는 증시 대폭락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버블이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버블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장단기 금리 역전을 망각할 때  증시는 큰 후유증을 만들겠지요.  



ㅇ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인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이로인한 불안심리가 증시를 휘감으면서 8월 14일 당일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장중 내내 3번 이상 트윗을 날리시면서 미증시가 3%이상 폭락하는 것에 대해 광분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중국에 갑자기 뜬금없이 미중 무역전쟁에 관한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기 시작하였지요.  이런 분위기를 보면서 "아..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에게로 패가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증시가 폭락하면, 트럼프대통령은 R공포와 장기금리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인 미중무역전쟁의 긴장감을 완화적 스탠스로 바꿀터이니 말입니다. 그것도  8월 14일 장중 내내 감정적으로 스캘핑하는 투자자처럼 3번 이상 증시 폭락에  흥분하여 트윗을 날렸으니 말입니다. 

결국 미 증시가 추가적으로 급락하면  미중 무역전쟁은 생각보다 빨리 완화적 스탠스를 가져올 것입니다. 트황상의.... 업적이 바로미터가 S&P500지수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번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인해 미 연준 또한 금리인하 및 완화적  스탠스를 강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달까지는 "행정부에 연준이 휘둘리면 안된다"는 자세였지만 시장은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넘어 "양적완화  재개"를 원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 말은 거부해도 시장의 요구는 잘 들어줍니다. 


자... 앞서 언급드린 장단기금리차 역전 후 미국/한국 증시 기간별 수익률 추이를  보고 지금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미연준에게 시장이 가하는 금리인하/양적완화 요구가 향후 어떤 증시 시나리오가 나타날  수 있을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동안은 마음은 어렵지만 말입니다. 


2019년 8월 16일 금요일, 제가 너무 긍정적이긴  하지요?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매거진의 이전글 기관펀드매니저, 금융위기 무경험자가 80%를 넘어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