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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Aug 19. 2019

주식투자 참 어렵지요? 정작 우리가 두려워하는건

그리고 두려워해야하는 것은?

오늘 증시토크는 시장 이슈가 아닌, 주식투자에 관한 마음의 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증시 이슈라 해봐야 계속 반복되는 미중무역전쟁/한일경제갈등/글로벌금리이슈/여기에 최근 홍콩이슈 등이 있지만 그 이슈들이 긴장이 고조되었다,  긴장이 완화되었다는 것만 반복될 뿐입니다.

투자자마다의 나름의 투자전략이 있겠습니다만, 하락장은 투자자의 마음을 유난히 힘들게  합니다. 시장이 하락할 수록 약세장이 길어질 수록 점점 두려움이 커져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ㅇ 시장 약세가 길어지고, 깊어질 수록 마음은 더 뒤숭숭해  지고.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는 1년 7개월이라는 시간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가  2600p를 작년 1월에 보고, 1년 7개월 동안 25%하락하였으니 하락강도 자체도 시장에 큰 충격을 줄만한 중급하락장이고 약세장도 19개월이  되어가니 점점 지쳐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심리적 현상일 것입니다. 

최근 이렇게 긴 조정장은 언제있었을까 곰곰히 생각 해 봅니다. 일단 떠오르는 시기는  모두가 두려워하던 2008년 금융위기 때이지요. 실질적으로 2007년 11월 고점을 만든 이후 16개월여동안 종합주가지수가 50%폭락하였습니다.  


더 이전으로 가본다면, 1999년 12월부터 2001년 9월까지 20개월 넘는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50%이상 폭락하였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1999년~2001년 9월까지의 약세장은 이후 반등이 있었으나 2003년  3월까지 지속되었으니 만 3년 이상 약세장이 지속되기도 하였다 느낀 당시 투자자도 있었을 것입니다.

(※ 2011년부터  2017년초까지 지속된 만 6년의 횡보장도 투자자를 유난히 힘들게하였지요) 


[투자자를 힘들게한 대표적인 기간 및 가격조정 시기]  


이렇게 약세장이 길어지게 되면, 마음 속에서는 별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합니다. 

- 내가 왜 주식투자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해야하나?

- 정말 누구 말대로 안전하게 땅을 사놨어야했나?

- 이게 다 정치(누구) 때문이다...!!!

- 주식투자 다 접고 포기하자


등등등 개인투자자 500만명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고뇌를 1개씩만 꺼내보아도  수백만개의 고뇌가 무수히 쏟아질 것입니다. 


저 또한 고노의 시간이 없지 않습니다. 

2000년 IT버블이 붕괴되고 2001년 새로운 마음으로 가치투자를 시작하면서  힘들지만 차근차근 재기를 노리고 있던차에 찾아온 2001년 911테러 직  후 한동안 마음 속의 갈등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다 접어치울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지요. 


현재 증시가 그  당시만큼 증시가 크게 흔들린것은 아니지만 2018년 하락장을 보내고, 2019년 봄을 보내며 마음을 다진 수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8월 코스닥  블랙먼데이를 겪으신 그날, 제가 2001년 911테러 직후 느꼈던 마음과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2007년 여름 서브프라임 부실로 시작된 본격적인 약세장, 비록 종합주가지수는  가을까지 상승하였지만 그 당시 개인투자자분들이 느낀 실질적인 약세장은 2007년 여름부터입니다. 그리고 십수개월 동안 진행된 폭락장, 그리고  찾아온 2009년 초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루단위로 급등락이 반복되고, 당시 양적완화는 결국 실패하여 세계대공황이 온다는  이야기가 가득하였으니 말입니다. 


지금 관점에서야 "에이 양적완화 실패로 인해 세계대공황이 찾아온다는 분위기라니 말도  안된다"하시겠지만 당시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그렇게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단위로 바뀌는 증시급등락 분위기와 오래동안 하락한 증시 그리고 깊은 낙폭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포기하고 떠나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19개월을 넘어 곧 20개월 하락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저의 글을 오래  보아오신 독자님들도 마음 속에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제2의 IMF사태가 터진다고 발언하는 이들도  있고, 극단적인 유튜버들은 한국은 멸망한다는 식으로 말하니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혼란에 빠진 투자심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주식이라는 단어 자체에  공포와 패닉심리가 가득하실 것입니다.   



ㅇ 그런데 정작 두려워해야하는 것을 망각한  투자자 

[정작 두려워해야할 증시는... 사진참조 : pixabay]


약세장이 지속되는 즈음 지인들이 제게 묻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두려울 때가  언제냐고 말입니다.

"요즘 같은 악재가 반복되는 시장? 끝없는 비관론이 쏟아지는 분위기?  ..." 

저는 전혀 다른 답을  말합니다.

"오히려, 나는  그대들이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광분하는 날이 오면 두려워...시장에 버블이 가득하고, 모두가 광분할 때 나는 두려움에  빠져있을꺼야" 

정작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시장은 끝없이 상승할 것처럼 보이는 버블이 가득한 시장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식투자 아니면 답이 없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예능프로에서 주식투자 큰손이라는 사람들이 나와 토크쑈를 하며 군중심리가 과열에  이를 때를 우리는 정작 두려워해야하는 그 날입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경계론과 비관론을 쏟아내지만, 정작 버블과 군중심리가 광분으로  바뀐 시장에서는 경계론과 비관론을 쏟아내는 투자자는 사라지면서 싸이렌은 사라지게 됩니다.

(※ 마치  2018년 초, 제약/바이오에 대한 고평가/버블론이 과열된 군중심리로 인해 자취를 감춘 것처럼 말입니다.) 


오히려 아무도 No!라고 말하지 않는 그 날은 정말 두려워해야하는 그날 일  것입니다.

아마 그 즈음이 된다면 저는 여러분들께 안전자산비중을 높이라 조용히 말하겠지요?  그리고 지금은 전혀 상상이 안되시겠지만 미래 어느날 그 글에는 버블은 영원할 것이라며 감정섞인 악플들이 달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증시는 어떻까요...

- 비관론이 가득하고 긍정론은 자취를 감춘 지금.

- 한국은 망했으니 이민을 떠나라는 말이 가득한  지금.

- 이 모든 것이 정치(누구) 때문이다라는 말이 가득한  지금.

- 약세장이 무한히 지속될 것만 같은 지금. 


마치.. 2000년대 초반 기간조정이 길어질 때와 너무도 똑같습니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감히 앞으로 강세장이 올 것이라 말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2019년 8월 19일 월요일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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