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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fund이성수 Feb 04. 2020

순자산 10억이상 가구 7%를 넘은 이  시대

lovefund(財talk)시즌2 제5회

매년 통계청에서는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작년 연말에도 2019년  연초를 기준으로하여 2019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보다보면, 세월이 흘러가면서 달라진 가계들의 자산, 소득  상황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뒤적거리다 필자에 눈에 들어온 숫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순자산(총자산 아닙니다.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가계가 이제는 흔해졌습니다.  


ㅇ 2019년 : 순자산 10억원 이상 가구 6.8%  


2000년대 재테크 열풍이 뜨거웠던 시절에는 순자산 10억원 만들기가 사람들 사이에  중요한 재테크 기준이었습니다. 그 시절 예금금리가 4~5%는 쉽게 넘어갔던 시절이니, 순자산 10억원을 가지고 있다면 단순 예금이자 셈법으로  재무적 독립이 가능했었지요. 


대략 2007년 즈음 순자산 10억원을 보유한 가계는 전체 가계에 3%수준이었다  합니다. 아마 2000년 초중반이었다면 10억원 이상 순자산보유자는 상위 1% 가계에 해당될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 만큼 그 예전 시절에는  10억원은 사람들의 삶의 목표이기도 하였고 그 목표를 달성한 가계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흘러가면서 10억원 이상 보유 가구비율은 증가하였고,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는 4.1%, 2020년을 목전에 두던 2019년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 조사에서는 10억원 이상 보유한 가구가  6.8%에 이르렀습니다. 이 자료가 2019년 봄즈음에 조사된 자료이니  2020년 즈음에는 7%를 넘어서있을 것입니다.  


[2019년 가구 순자산은 평균 3억5281만원에 이르렀다, 자료 : 통계청 가계금융복지 조사  2019년] 

 

이는 단순히 순자산 10억원 이상 가구수 증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가계의  평균 총자산보유액도 십수년에 걸치면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2006년 통계청의 가계자산 조산 자료에 따르면 당시 가구의 평균  순자산보유액은 2억4164만원이었습니다만, 이번 2019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순자산은 3억5281만원으로  46%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시대가 흘러가며 기준이 높아졌기에 재테크의 기준과  목표도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ㅇ 순자산 10억 만들기 시대에서 20억 만들기 시대로 바뀌다. 


IMF시절, 필자의 지인중에 한분이 은행에 예금 1억원을 예치하고 오신 후 이제  먹고살 걱정없게 되었다며 자랑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IMF사태로 초고금리 상황이었다보니 예금금리만으로도 재무적 독립이 가능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때 순간적인 초고금리였고, 그 이후로는 순식간에 한자리수 금리로 내려왔습니다. 

2000년 대,  순자산 10억원을 재테크 목표로 사람들이 삼았던 이유는 평생에 한번 시도해볼만  목표이기도 하고, 도달하면 은행이자로라도 재무적 독립이 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 지금은 상상  안가시겠지만 2000년대 그 시절 사람들은 금리가 너무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이른 지금, 10억원을 예금으로 가지고 있더라도 재무적 독립이  불가능한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 이 시대,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 1년 예금금리는 1%중반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가계의 전체의 순자산 증가도 있지만, 과거 2000년대 잣대로 재무적  독립을 감안한다면 20억원은 있어야만 은행예금으로 재무적 독립을 겨우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지요.

그런데... 향후 초고령사회가 심화된다면 은행금리는 일본처럼 마이너스 금리로까지  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순자산 몇십억, 몇백억원이라는  숫자가 재테크 목표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될터인데, 현실적으로 순자산 얼마와 같은 숫자로 재테크 목표를 잡는 것은 모순된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요?  


ㅇ 어쩌면, 재테크의 목표가 숫자가 아닌 질적인 목표로 바뀌어야하는  시대가 된 것은 아닐까? 

[사진참조 : pixabay] 


제 자신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재테크에서 "재산"상 숫자만을 추구해왔습니다.  10억만들기, 20억만들기 등 재테크 목표들은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하기에 맹목적으로 그 방향을 향해 달릴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 목표에 이른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힘들게 달려왔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들 합니다. 


많은 이들이 생각 했던 숫자상의 재테크 목표가 허무함으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물론, 목표로 잡은 숫자에 도달했을 때 뿌듯함은 있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재테크  상황이 아닌 것에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2020년 대 달라진 재테크 환경 속에 필자는 재테크에서의 목표가 이제는 숫자로서의 목표가 아닌 다른 기준들이 들어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새로운 목표란...

사람들이 추구하는 숫자가 아닌 현실적인 나의 소득과 현재 자산 상황을 감안하여

- 단순한 재무적 독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경제활동을 계속하며

- 내 자신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재테크 수준

- 내 가족들이 다함께 행복할 수 있는 재테크 기준

- 나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을 찾는 것을 목표로하는  재테크

등등등 


단순한 숫자를 쫓아가는 재테크가 아닌, 이제는 여러분의 상황에 맞는 각자의 행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목표를 찾아야할 때라 생각합니다. 무리하게 높은 숫자를 쫓아가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서 여러분에게 맞는  재테크를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2020년 2월 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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