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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쮸's인디무비]세월호추모영화 '잊지 못할 목욕'

목욕 ( 감독 이정훈, 1분 41초)

마음이 너무나 먹먹했다. 보는 내내 가슴이 시큰하고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상상하는 것조차 가슴 아픈 장면들이 자꾸만 오버랩 됐다. 단편영화 목욕(감독/작가 : 이정훈, 1분 41초)을 감상하는 내내 그랬다.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이 작품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목욕 장면에서 시작된다. 함께 물장구 치고, 사우나에서 오래 버티기 내기를 하고, 잠수 놀이를 하는 아이들. 그렇게 재미있게 놀다가 어느 순간 친구들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그래, 딱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어떤 사건을 의미하지 알기에 그저 말 없이 고개 숙인다.



세월호라는 이름 앞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렇게 할말을 잃는다. 그 어떤 말도 건네지 못한 채 모두가 죄인인 것처럼, 자신의 잘못 때문인 것처럼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고개 숙인다.


혹자는 사건의 주범이 따로 있는데 지나친 감상에 빠졌다며 '오버 한다'고 말하지만, 항변하고 싶다. 구조될거라는 말만 믿고, 구조 소식만 기다리며, 밥 먹고 일상 생활을 하다가 배가 물속에 가라앉는 장면을 지켜 봐야 했다.



생떼 같은 아이들이 가라앉는 그 순간에도,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 생활을 했다는 것....가해자 못지 않다는 방관자, 본의 아니게 그 잔인한 역할의 당사자가 되어 버렸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 속 ‘목욕’과 같은 영화는 더욱 불편하고, 가슴 아픈 작품일지 모른다. 그러나 미안하다면, 기억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결코 벌어지지 않도록….'목욕' 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곱씹어봐야 한다.





<영화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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