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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이 Jan 24. 2022

기다림

나의 글을 기다려주는 건 브런치 알림밖에 없구나. 무려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랍고도 수치스러웠다. 작가가 되길 바라는 내가 글 한자 쓰는 것에 이렇게 게으름을 부리다니. 오늘 글을 쓰기 위해 들어온 이유는 다름아닌 나의 불만을 토로하기 위함이다. 나는 여전히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 날이 갈수록 직장에 지겨움을 느끼고 있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위한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다. 

일이 익숙해지려 할때쯤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일을 하기 시작해서 다시 신규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그래봤자 이년 전이지만. 중요한건 이젠 일을 떠나 직장 내의 동료들과의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동기사랑 나라사랑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고, 하나둘씩 직장을 떠나는 동기들을 보면 이제 나도 떠날날이 머지 않았구나 느끼기도 한다.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느끼고 있고, 왜 사회생활이 드럽고 치사한지도 절실히 깨닫고 있다.

그렇게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도 먹고 사회 물도 먹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면 질투심이 일고, 열등감이 생긴다.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희망을 갖기도 한다. 언젠가 열심히 살아가면 내가 바라던 대로 살아갈 수 있겠지 생각하며. 나는 내가 즐겨하고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젠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조금 더 노력할 때이다. 고민은 그만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살아가는 것은 아주 힘겨운 일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흥미롭기도 하다. 죽기 전까지 흥미로운 인생이었다, 말할 수 있을만큼 나를 믿어보는 삶이 다가오기를 바라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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