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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휘 Sep 17. 2019

[여행] 평화로운 프랑스 해변마을 - 레 사블르 돌론느

프랑스 니스(Nice) 해변

안녕하세요 올해 여름 다들 바다로 휴가 다녀오셨나요? 프랑스 사람들도 여름만 되면 햇빛을 쬐러 해변으로 많이 놀러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즐겨 갔었던 한 해변 마을에 대해 포스트를 해보려고 해요! 



Google map

오늘 소개해드릴 도시는 Les Sable d'Olonne(레 사블르 돌론느)라는 해변 마을 이에요! 이름이 너무 길어서 프랑스 사람들은 줄여서 '레 사블르'라고도 해요. 저도 이제부터 줄여서 말 할게요! ㅎㅎ 레 사블르는 뻬이드라루아르 레지옹, 방데 주 안에 있는 도시랍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죠? 잠깐 프랑스 행정구역에 대해서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개편된 프랑스의 행정구역

우리나라의 '도'의 개념과 비슷하게 프랑스도 région(레지옹)이라는 지방 행정구역의 단위가 있어요. 2016년 프랑스는 22개였던 이 레지옹을 다시 간소화하여 위 그림과 같이 현재 본토에는 13개의 레지옹이 있습니다.  레지옹은 다시 96개의 '주' 즉, département(데팍뜨망)으로 나눠져요. 오늘의 주인공 레 사블르는  Pay-de-la-Loire(뻬이드라루아르) 레지옹의 Vendée(방데) 데팍뜨망에 속한 도시인 것이지요! 너무 어려우신가요? 괜찮아요! 이런거 하나도 몰라도 돼요! ㅎㅎ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알고계시면 됩니당! 




하늘에서 본 레 사블르

대서양을 마주보고 있는 레 사블르는 인구 약 50,000명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을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했기 때문에 레 사블르에 자주 갈 수 있었어요! 게다가 파리에서 멀리 있는것 치고는 접근성이 좋은 편이에요. TGV 직행을 타면 약 3시간30분, 중간에 낭뜨(Nantes)에서 갈아타면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은 프랑스의 여름 해변을  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Oui.SNCF

프랑스 국유 철도 SNCF 공식 홈페이지에서에서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19년 8월 30일 금요일 파리→레 사블르 구간 편도 가격을 보니 대략 이정도 하네요. 왕복 €120 정도면  다녀올 수 있어요! 충분히 그 가치를 할거라고 확신합니다. 명심하세요, 프랑스는 표를 언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기차표를 미리 구입할수록 훨씬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답니다!



레 사블르의 기차역입니다. 역시 다른 큰 도시의 기차역에 비해서 규모도 굉장히 작군요. 그래도 이런 조그만 마을에 기차역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ㅋㅋ



Google map

기차역에서 내리시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 없이 그냥 걸어서 가시면 돼요. 우리의 친구 구글맵에 따르면 약 10분정도만 걸으면 되겠네요!



이 때는 바캉스 시즌이 아닌 평일이어서 그런지 차가 별로 없었어요. 6월, 7월 여름 바캉스 기간에는 차도 사람도 엄청 많더라구요! 한번은 친구 차를 타고 갔는데 주차할 자리를 못찾아서 계속 빙빙 돌았던 기억이 나요. 



역시 저는 뚜벅이 체질이 맞는가 봅니다 ㅎㅎ 걸으면 너무 편해요 여러분! ^^ 아무튼 사람들 걷는 방향으로 바다 냄새를 따라서 계속 쭉쭉 걷습니다. 분수대가 있어서 그런지 시원하네요! 



건물들이 보이면 그 사이로 들어가세요! 어차피 어디로 가던지 우리가 가는 해변으로 연결됩니다. 건물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파리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파리와는 다르게 여기는 비교적 최근에 건축된 건물들이 많은것 같아요.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있어요! 그리고 저 파란 하늘좀 보세요! 제 마음까지 깨끗해지는것 같아요. 점심 시간으로 갈수록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길을 계속 걷다보면 짜잔! 보기만해도 시원시원한 해변이 여러분을 맞이할거에요! 정말 평화롭지 않나요? ㅎㅎ이때는 물이 빠진지 얼마 되지 않은 오전이라 아직 사람들이 없었나봐요. 



놀때는 놀더라도 배가 고프면 안되겠죠? 우리는 근처 식당으로 향했어요! 저는 감자와 양파를 곁들인 양고기를 먹었고 새우구이도 먹었어요! 와인 한잔과 같이 먹으니 음식도 더 맛있더라구요! ㅎㅎ 



점심을 먹고 나니 해변에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이제 편히 누워서 자외선 차단제 떡칠하고, 비치타올 깔고 일광욕을 즐기면 됩니다!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가게 된다면 아침에 왔다가 일광욕, 도시 구경 5시간 정도 즐기면 충분할 것 같더라구요! 


Google map

혹시 이 곳에서 1박을 하신다거나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은 반대편 지역인 La Chaume(라 숌므) 지역에 산책겸 다녀오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한 2~3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딱 좋을거에요. 걸어가시면 지도처럼 저렇게 돌아가는 방법 밖에 없더라구요.. 나룻배? 같은게 있는것 같은데 저는 그냥 기다리기도 오래 걸리고 돈도 아낄겸 걸어갔어요 ㅎㅎ



라 숌므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걸었어요. 제가 이곳을 갔을 때는 소나기가 뜸하게 내리는 흐린 날이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비가 온 뒤에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멋진 조화를 이루게 되는 광경이 펼쳐져요! 구름 섞인 파란 하늘은 정말 제 취향인것 같아요. 과거 해안 수비를 위해 사용된 오래된 대포가 당당하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라 숌므에 있는 한 망루를 물 건너 반대편에서 봤을 때와, 직접 건너가서 봤을 때의 모습이에요. 뭔가 소박하면서도 웅장한 멋이 있더라구요!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해가 서서히 지고 사람들도 하나 둘 씩 떠나가는 시간대가 됐어요. 우리들은 끝까지 남아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멀리 한국에서 온 뺀질뺀질한 교환학생에게 편하게 다가와주고, 도와주고, 같이 어울리려고 해준 정말 고마운 친구들이에요. 사진으로 보니까 다시 보고 싶네요. 꼭, 다시 볼 수 있을거야 친구들아~


제가 느낀 레 사블르 돌론느는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평화로운 해변 마을"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외부인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해변과 주변 경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한 곳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혹시라도 사람 붐비지 않지만 평화롭고 아름다운 프랑스 해변을 찾으시는 분들은 한 번 꼭 방문해보시기 바래요! 이상 포스트를 마칠게요! 마지막 사진은 해질녘 실루엣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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