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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인미D Aug 12. 2023

35.매일 독서해 내는 법-3

<책 안 읽는 변명에 방어를 하자면>


******길이가 길어 세편으로 나눴습니다. 세편 중 마지막 편. 1번 글부터 읽어주세요.

 


 최근 독서를 위해 시간 만들기를 고민하던 중, 일찍 일어나기를 시도해보고 있다. 

 사실 퇴근 후 너무 지쳐서 책을 몰입해 읽기 힘들다. 그럼에도 위로를 바라며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며 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보고 그 시간을 최대한 짧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았다. 

 사실 퇴근 후 넷플릭스는 끊을 수 없는 마약이다. 다만 그 시간을 줄이는 방법. 그것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일찍 자야 하니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3시간이 1시간 이하로 줄었다.


 그래서 9~10시 사이에 자고 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5시에 일어나면 출근 전 1시간 반 정도 독서가 가능하다. (나는 출근이 8시까지라 아침이 좀 바쁘긴 하다. 익숙해지면 4시 기상까지도 생각 중이다.)

 어차피 퇴근 후 넷플릭스 타임이 필요하기에 그 시간의 양을 줄이고, 다음날 아침에 남은 시간을 할애해 독서를 한다. 이렇게 독서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내고 있다. 

 이것은 내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내가 선택한 방법이고 사람들마다 다양한 독서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내 기준에 밤시간 넷플릭스 시청이 1시간이든 4시간이든 그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없애는 것은 종일 회사에서 시달린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 

 그래서 그 시간은 길티플레져로 유지는 하되 1시간 정도로 컴팩트하게 줄이고 나머지 시간을 다음날로 이월한 것이다.

 솔직히 같은 날 밤에 1시간 넷플릭스, 2시간 독서로 나누기가 가능했다면 새벽 기상은 안 했을 거다. 그게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그냥 일찍 자버리는 것을 선택했다.


 퇴근 후 1시간 넷플릭스면 충분히 스트레스는 풀었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아침 1시간 반의 독서로 오히려 삶이 더 충만해지고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기분을 가질 수 있다.

 아직은 아침에 많이 졸려서 멍하고 아침에 읽은 글이 잘 생각나지 않아 다른 날 다시 읽어야 하기도 하는 시행착오 과정이다. 그러나 이 리듬이 익숙해지고 나면, 아침에 독서 말고 글쓰기나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한 다른 일들로 서서히 옮겨가볼까 한다.


 공부하기 일하기를 하다가 중단하기는 쉽지만 놀다가 중단하기는 상당히 힘들다. 그럴 때는 그냥 나처럼 일찍 자고 다음날 아침을 써보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책이 너무 길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호흡의 길이가 짧은 웹 구독서비스가 준비되어 있다. (읽고자 한다면 읽을거리도 참으로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유료서비스이긴 하지만 팀장님이 최근에 '롱블랙_컨텐츠서비스'를 결제해 주셔서 매일 아침 출근해 업무 시작 전에 1회씩 읽고 있다.(당일 안 읽으면 사라지는 시스템이다. 마감이 있는 글이라 무조건 읽게 됨)


 웹 구독 컨텐츠들은 대체로 길이가 짧고 책 보다 접근이 가벼워서 회사 점심 식사 후 시간이 남을 짬에 접속해서 읽기도 좋다.

 굳이 출판된 종이 책만 읽어야겠다는 편견만 깬다면 양질의 유, 무료 구독서비스도 많으니 독서의 습관(글 읽는 습관) 만들기에 워밍업 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다들 핸드폰이랑 친하면서 굳이 독서는 종이책을 읽어야 한다고 고집부리기도 한다. 그냥 자기가 친한 핸드폰을 적극 활용하여 책과 친구가 되어도 좋다.


 이런 구독서비스의 컨텐츠 길이조차 부담스럽다면,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진 책도 많다. 아포리즘은 쉽게 말하면 명언, 격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보통은 한두 줄의 글이다. 인스타그램 두 번째 페이지에도 아포리즘(한 줄 격언)들이 많다. 이런 글들은 대체로 마지막에 책광고로 이어진다. 그렇게 아포리즘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책으로 연결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 시작에서 중요한 건, 내가 먼저 읽으려는 의지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의 방법이 나에게 안 통할 수도 있고, 내가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면 이상하지만 나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일단 중요한 건 남이나 특수한 도구가 대신 읽어 내 뇌에 넣어주는 서비스는 없으니 내가 움직여 찾아내야 한다.


 독서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인생을 대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방식과도 상당히 비슷한다. 독서하는 방법은 학창 시절 공부하는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던 것에서 많은 팁을 얻었다. 마찬가지로 업무에 있어서도 독서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연구하던 해결방법, 집요하게 문제를 파고드는 태도로 많은 일들을 성공적이고 원활하게 해내어 오고 있다.


 독서뿐 아니라 여러 가지에서 방법을 찾아내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오던 긍정적인 경험들은,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많은 일에 있어서 안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멈추지 않으면 늘 해결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갖게 되었다.


 독서법에 대한 방법론을 찾아나가 왔던 나의 태도와 여정은 인생의 많은 해결과제를 대하고 풀어가는데 꽤 많은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늘 방법을 찾을 수 있고 해낼 수 있다. 

 모두들 평상시에는 그렇게 생각은 하겠지만 막상 자신에게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그것을 돌파하기 위해 힘을 내서 앞으로 나가고 주도적으로 방법을 찾는 과정을 거듭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만의 독서법을 다양하게 찾아내면서 살아가는 태도에서도 많은 정신적인 무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 지식자체를 넘어서서 독서를 대하고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그 태도자체가 말이다!



P.S.

친한 언니 중에 K대학 교수가 있다. 그 언니는 종이 신문 3~4개를 구독하고 주말 아침에 그걸 모두 모아 일주일치를 읽는다고 한다. 신문은 책 보다 더 재미가 없다. 

 정말 독서에서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물론 앞으로도 시사에 관심이 없어서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모아 읽을 자신은 없지만 이런 주변 사람들을 보며 상당히 영감을 얻게 된다. 저런 독서법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독서를 하다가 한 번씩 해이해지려고 할 때 주변에서 자신만의 특이한 독서법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영감을 받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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