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부터 펼치려면>
*매일 독서하는 법 두번째 이야기다. 첫번째 글부터 읽고 오시기바람.
오케이 여기까진 알겠고, 근데 책을 펴기조차 어려운 사람이 있다.
책을 펴는 법부터 알려주고자 한다.
책 펴는 것이 뭐 어렵나 싶지만, 퇴근하고 집에와 책을 들고 책상에 앉기조차가 쉽지 않다.
펴는 것은 그다음이다.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책상으로 가기! 이것이 일생일대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일 수도 있다.
책을 펼쳐 한 장이라도 읽고자 한다면 우선 준비시간이 길어서는 안 된다.
오늘 퇴근 후 독서를 하겠다 결심하고 그때부터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거나 집 책장에서 책을 고르기부터 시작하면 책 읽기 전부터 에너지를 다 쓴 것이다. 그날의 독서는 그것으로 끝이다. 책을 고르고 나면 이제 책을 읽기가 싫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책을 미리 골라놓고 집 여기저기에 내 동선의 바닥에 책을 깔아놓는다.(사실 이건 배우자가 깔끔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책을 늘어놓는다고 혼이 날수도 있다. 다행히 내 남편은 깔끔이도 아니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터치를 안 하는 성격이라 가능함.)
그럴 땐 가족들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을 위치를 찾아내 책상, 쇼파, 침대, 의자 등 가능한 여러 곳에 책을 한 권씩 배치한다.
출근 전 준비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 1분 정도 짬이 남으면, 현관 옆에 서서 책을 한 장이라도 읽고 나가려고 한다. 주말 외출 전 준비가 다 끝났는데 남편이 아직도 준비 중이라면 그 짬에 침대에서 한두 장 읽는다. 유튜브를 보려고 했는데 컴퓨터 옆에 책이 있어서 워밍업으로 한 두장만 읽는다.
배달음식을 시켜놓고 음식이 도착할 때까지 식탁에서 여러 장 읽는다. 음식이 도착해서 남편이 빨리 먹으라고 재촉하지만, 지금 읽은 페이지 끝까지 다 읽고 먹겠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집중하며 빠르게 읽던 부분을 다 읽을 수도 있다.
마감을 정해놓고 하는 배수진 독서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권을 끝까지 다 읽겠다거나 데드라인 없이 되는 데까지 읽겠다고 생각하면 지쳐서 책을 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주 짧은 찰나, 더 읽어도 더 읽을 수 없는 다음의 행동 앞의 작은 짬에 한두 장 읽겠다는 목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방법은 고3 때 공부하면서도 많이 썼었는데, 50분간 한 과(챕터)를 끝내겠다고 생각하면 엄청나게 집중을 해서 끝내게 된다. (주말을 통으로 효율적인 공부로 채워넣었던 방법이다.)
공부량의 데드라인 없이 1시간 공부하겠다로 했으면 하지 못했을 양을 끝낼 수 있는데, 솔직히 50분 동안 한 과를 끝내는 건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무조건 끝내고 다음 시간에 다른 과목 다른 과로 넘어가야 하므로 러프하고 빠르게 핵심 위주로 찍고 가며 무조건 50분 내로 끝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탄력이 붙어서 나중에는 30분, 20분에 한 챕터씩 공부하여, 교과서 10 회독 물레방아 돌리기 식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물론 기초학습이 필요한 1~2학년보다 고3때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정리할때 효과적인 방법임)
여기서도 마찬가지 시간의 데드라인보다 양의 데드라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양을 정하면 시간의 길이는 무조건 절약이 된다.
사람은 어떤 것(목표한 양)을 빨리 끝내고 쉬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데드라인만 있다면 1시간 내내 1장을 가지고 쉬엄쉬엄 느긋하게 보낼지도 모른다.
나는 종이책 밖에 못 읽는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종이 말고 디지털(e book)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꼭 독서를 안 하는 사람들은 종이책 밖에 못 읽는데 무거운 책을 가지고 다니기 힘들고, 퇴근 후 집에 가면 가정을 돌봐야 해서 시간이 없다고 한다. 상황은 다 이해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고 책을 읽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있으니 가능한 방법을 한 가지 더 알려주고자 한다.
많은 앱서비스가 있겠지만 나는 북큐브 전자도서관을 사용한다.(그 외 무료 전자도서관도 많음)
책을 많이 읽으려면, 아니 적어도 한 줄이라도 읽으려면 접근과 세팅을 쉽게 해야 한다. 책을 사러 가기, 빌리러 가기 모두 물리적인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e book은 유튜브나 SNS 할 시간과 정성만 있으면 쉽게 책을 빌릴 수 있다.
우선 읽고 싶은 책을 최대권수로 대출한다.(나는 회사에서 북큐브 지원을 받아 한번에 3권까지 가능함)
핸드폰에서 접속하여 대출된 한 권을 열어 읽을 부분을 미리 펼쳐 놓는다. 아이패드에서도 다른 대출 책을 열어 읽을 부분을 펼친다.(동시접속이 안되지만 열린 부분으로 바로 읽기 가능.)
이렇게 하여 아침에 일어나 아이패드를 오픈하기만 하면 읽을 부분이 바로 나온다. 앱 찾아 클릭해서 켜기, 내 서재 가서 책 골라 열기, 페이지 찾기 등을 생략하고 바로 글을 읽기가 가능하다.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할 준비시간도 없다.
그냥 아이패드를 켜면 바로 독서 시작이다.(전날 아이패드에 앱을 열어놓고 잔 덕분이다.)
아이패드 독서는 아침 독서 때문에 만들어낸 독서방법이다.
요즘 독서를 위해 아침 5시에 기상하고 있다. 아무리 독한 나지만 아침에 책을 펴서 읽다 보면 졸음이 몰려온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독서방법을 바꿨다.
전자기기의 블루라이트가 수면을 방해하는 방법을 오히려 아침 독서에 역이용하기로 했다. 이른 새벽 아이패드로 책을 읽다 보면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는 덜 졸린다.
핸드폰 독서는 언제 하냐면 예상대로 출퇴근 길이다. 더불어 모든 짜투리 시간에도 가능하다.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핸드폰에서도 앱을 미리 열어 읽을 부분을 펼쳐놓은 세팅이면 좋다.)
우리가 독서를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각 잡고 앉아 책을 들고 몰입해야 한다는 편견 때문이다. 나는 최근 모든 짜투리 시간을 찾아내 핸드폰 독서 앱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출퇴근 e book 독서는 너무 당연하고 쉬운 것이니 일단 생략하고 나머지 짜투리 시간에 독서하는 방법을 말하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 핸드폰 기준으로 e book 반페이지는 읽을 수 있다. 아니면 한 줄이어도 좋다. 회사에서 직원 단둘이 식사하는 경우 제외, 팀원 여러 명이 식사할 때는 나 하나쯤 대화를 안 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때 식사를 하며 조금씩 e book 독서를 한다.(좀 사회성이 없어 보이는 문제가 있긴 하다.)
화장실에 가서 손 씻을 때나 양치질을 할 때,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e book 독서를 하는데 양치질을 할때는 5장 이상도 읽을 수 있다.(사람이 있을 땐 유별나거나 오덕처럼 보이니 주의해야 한다.)
그 외 기타 등등 무료할 때 할 일 없을 때 앱으로 독서를 한다. 카페에서 커피 주문 후 기다릴 때, 음식점 웨이팅할 때, 택시를 콜 해놓고 기다릴 때 삶의 짬 모든 순간에 무한히 독서를 끼워 넣을 수 있다.
이제 독서는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줬다.
e book을 SNS처럼 가볍게 생각하면 독서량이 말도 못 하게 늘어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일단 e book으로 SNS 하듯 쉽게 짬짬이 독서를 하면 된다. 짬짬이 인스타그램을 하며 노는 법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찰나를 SNS를 하며 즐긴다. 그 시간을 독서의 찰나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물론 현실은 나 역시, 피곤해서 멍하니 퇴근길에 e book을 안 볼 때도 있고, SNS를 하며 킬링타임을 할 때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은 독서를 하는 것에 기준을 두다 보니 많은 시간들을 독서타임으로 찾아낼 수 있었다.
책 읽는 법이라고 해서 나는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대신 독서해 주고 내 머리에 지식을 넣어주는 자동화 로봇이 있을 리 없다. 어쨌든 내가 어떤 글을 읽는 나만의 쉬운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 머리에 정보를 채워 넣을 수밖에 없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서, 세 개로 나눴다.(다음 편 3편. 책 안 읽는 변명에 방어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