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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인미D Aug 12. 2023

33. 매일 독서해내는 법-1

<올해는 책 읽어야 하는데 고민만 한다면>


 독서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이것을 매일은 커녕 한 달에 책 한 장도 쉽지 않은 사람이 있다.  (독서의 중요성부터 알고 싶다면, 이 글 말고 '역행자_자청 저'를 읽기 바람. 이 책에 아주 현실적인 독서의 필요성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과 성공에 관한 방법으로서의 독서다.)


 여기서 오늘은 독서를 매일 해내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한다.

 사실 꿀팁은 없다. 

 그저 수년간 내가 유지하고 찾아내어 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아직 나도 다양한 독서법을 찾고 테스트를 하고 있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이 있을까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남편을 보지 않았다면. 결혼 후 10년 넘게 책 한 권 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아니길 바라며, 대한민국 독서실태에 대해 찾아보니 1인 평균 연간 3~4권이라고 한다.(이것은 나처럼 연간 200권 이상 읽는 사람이 상쇄시켜 준 것이니 대부분 사람들이 0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연간 0권인 사람은 오늘의 이야기에서 논외다. 왜냐하면 책의 필요성과 읽어야 하는 목적성이 없는 사람이기에 앞으로도 독서를 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은 독서를 너무 하고 싶고, 필요하다는 것은 아는데 책을 읽는 것을 결심하고 행동으로 이어 주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이다. 


 '아 책을 읽어야 하는데....' 고민만 하고 있다면 내가 쓰는 방법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독서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책 표지를 여는 것조차 두려워 회피하는 사람들이다. 일단 책을 구매하거나 대출해 왔지만 서문 정도만 억지로 읽고 다시는 그 책을 열지 않는다.

 (변명이 많은 사람에 대한 방법은 다음 회에 설명하기로 하겠다.)


 독서를 하려면 일단 부담을 내려놔야 한다. 

 독서를 오랫동안 안 하다가 책을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아직 인지가 열리지 않았고 배경지식이 쌓이지 않아서다. (괜찮다. 대학을 나와도 다들 책을 멀리하다 보니 글이나 대화에서 맥락을 잡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매우 많다. 사회생활 해보니 그렇더라.)


 일단 연습용으로 글만 읽는다는 생각을 하면 좋다. 글도 읽는 연습도 필요하다.

 요즘은 다들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글자만 빼곡한 종이를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게 글을 눈으로 좇는다는 마음으로 내용을 이해하거나 외울 필요 없이 활자만 눈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본다. 내용을 아예 몰라도 된다. 그저 책 읽는 시간을 완성한다는 마음이면 된다. 

 아마 5분도 앉아 있기 힘들지도 모른다. 괜찮다. 오늘은 거기까지.


 성인의 책이 이해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빠르게 아동용 책으롤 넘어간다. 그림도 있고 글자도 크며 책 두께도 얇아서 읽기가 쉽다. 

 내가 대학교 때 전공 공부를 하며 깨달은 방법이다. 

 [곰브리치 저_서양미술사]라는 책은 거의 사전만큼 두꺼운 책이다.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공부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헌책방에서 어린이용으로 나온 서양미술사 그림책을 구해오게 됐다. 그 책에는 어려운 서양미술에 대한 관점, 시대적인 배경, 작가의 의도 등이 키워드로 굉장히 쉽게 설명이 되어있었다. 

 그 책을 읽고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다시 읽는데 이미 주제와 핵심 키워드를 아니까 너무 쉽고 이해가 쏙쏙 됐다.  어른 책은 아이 책에서 살붙이기 정도일 뿐이다. 심지어 아직도 기억날 정도로 핵심이 잘 들어있는 어린이 책이었다.


 나는 어려운 내용의 책을 읽을 때는 어린이 책부터 읽는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는 그래픽노블(만화버전)로 읽었으며, 채사장의 지대넓얕도 방대한 내용을 힘겹게 접하다가, 어린이 책 지대넓얕을 통해 세계경제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릴 때 읽었던 먼 나라 이웃나라도 어려운 세계사 책으로만 읽었다면 몹시 괴로웠겠지만 만화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버전으로 와인에 대한 공부도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라는 만화를 통해 기본 상식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것들이 깊이 있는 전문가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가볍게 스몰토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방면의 지식으로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어린이 책을 통해서다. 

 

 그 외에 우주과학, 수학, 철학, 유전학 등 어려운 주제가 있다면 어린이 책으로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다. 

 아이책이라고 무시할 것 없다.

 어린이용은 핵심이 아주 쉽고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어른 책은 이 부분에서 조금 더 상세한 설명으로 깊이 있게 들어갈 뿐이다. 어린이 책만 읽어도 전체 핵심과 주제를 파악하기는 무리가 없다. 독서력이 조금 더 향상되면 어른 책으로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해 볼 수 있다.


 나는 많은 분야(내 전공과 거리가 먼)에 대한 공부는 어린이 책으로만 끝내기도 했다. 어린이, 청소년책으로만 익혀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

 어린이 책조차 안 보는 사람이 수두룩하니까....



-----쓰다 보니 너무 길어서, 세 개로 나눴다.(다음 편 2편. 일단 책부터 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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