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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인미D Mar 05. 2023

13.운동=다이어트=공부

<실패한 이유는 나약한 내 정신력이 아니었어>


 나태한 자신에게 실망하고 자괴감을 안 느껴본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했다가 금방 포기하거나 혹은 어떤 것을 아예 시작조차 못하는 것을 게으르고 나약한 자신의 의지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너무 자책할 필요 없다.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몸이 약해서 맘이 약했던 거야."


 보통 본인의 결심이 흐지부지 되는 것을 정신력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 신체적인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다.

 나태함의 시작은 몸이 허약해서 기본적인 신체 에너지가 부족했거나, 몸이 너무 비만이어서 게을러졌을 경우가 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옛말은 정말 하나 틀린 것 없는 문장이다. 몸에 건강한 에너지가 없는데 아무리 강인한 정신력이 있어도 어떤 도전을 의지만으로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대체로 무언가를 하다 말고 작심삼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도전을 시작하기 전에 체력을 먼저 만들어야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저력을 얻을 수 있다.

 

 퇴근 후 몹시 피곤한 저녁, 별일 아닌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나고 화를 버럭버럭 내는 자신을 보며 나는 관대한 부모 혹은 배우자가 아니라며 자책할 수도 있다. 평온한 순간에는 정말 내 심기를 전혀 건드리지 않을 일들도 내가 예민할 때는 그것이 온통 나를 공격한다고 생각이 들며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건강하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육체를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몸이 건강해야 건강한 마음이 담긴다. 내가 옹졸한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지금 너그러움을 갖기 힘든 상태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다. 코티솔 수치가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스트레스 상태(몸이 비상상태)를 인지하여 지방을 축적한다. 원시시대 우리 몸은 재난, 사고, 대형동물에게 쫓길 때 비상 상태를 인지할 때 지방을 축적했다. 세월은 흘렀지만 우리 몸은 그때와 같은 상태이다. 그래서 운동을 안 해서 살이 찌는 것도 일부 맞는 말이지만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코티솔의 수지가 높기 때문에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신체 형태에 따라 나태함과 부지런함을 이분화하기가 애매하지만 대체로 마른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예민하여 모든 상황에 기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마른 사람은 어떤 일을 지속하기에 신체적 에너지가 적어서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피로를 감당하지 못하고 포기에 이르기도 한다.

 반면 비만은 그와 대조적으로 시작조차 어려워하는 나태함으로 나타난다. 비만으로 인한 나태지옥은 근래 읽었던 한 책에서 공감되는 문장을 발견했다.


"게으름과 나태함을 가장 쉽게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체중과 체형이 혹시 변화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일 몸이 무거워졌다면 그 무게와 비례하게 행동에 관한 의욕도 같이 무거워졌을 것이다. 이에 따라 삶도 더 무거운 삶을 살게 된다. 귀찮음과 편안함이란 달콤함으로 인해 불어난 몸은 더더욱 그 과실을 반복하며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된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런 습관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일에 도전할 때, 의지를 다지기 앞서 우리는 적정 신체조건(비만도 왜소도 아닌)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마음이 너무 나태하고 나약한 것에 자책을 많이 했다. 그러나 정신적 나약함은 사실 육체적인 에너지의 부족함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몸에 체력과 에너지를 키우자니 또 마음이 게으르게 고삐를 당긴다. 결국 몸이 먼저다 마음이 먼저다 숙제를 서로 미루며 돌고 도는 중에 다시 제자리 일지도 모른다.


 둘 중에 먼저 하나를 꼭 키워야 삶을 바꾸는 것이 가능한데 그게 마음 고쳐먹기보다, 몸의 체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귀찮지만 조금씩 참고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다 보면, 신기하게 하고 싶은 일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하고 있는 일들은 조금 더 정교하고 잘해보고 싶은 의지가 생기기도 한다.


ps. 인생의 4인방 친구(운동, 다이어트, 공부, 행복)는 어떤 목표의 골인이 아닌 평생 해 나가야 하는 과정의 연속선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러니까 운동 한 달 완성, 다이어트 3달의 기적 같은 것은 말도 안 되는 광고라는 것을 인지하면 된다. 우리가 한 달 혹은 3개월만 사는 것이 아니므로 평생 건강한 몸과 관리된 적당한 몸을 원하기 때문이 이것은 그냥 평생 해야 하는 숙제라 생각하면 된다. 


 공부도 졸업하고 취업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은 평생 무엇이든 공부하고 배워나가야 자신의 일이든 자기의 가치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전혀 상관없는 다방면의 공부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시너지를 내는 학문적 통섭의 경지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행복 역시, 한 번 겪는다고 끝은 아니다. 평생 행복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내 마음과 생활을 다스려나갈 때 행복이란 것은 다가왔다 잠시 스쳐 지나간 뒤 다음의 행복과 평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것들은 한번 만난다고 유지되는 일회성이라기보다 살아가는 모든 시간 해 나가는 밥 먹기, 숨쉬기처럼 지속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이 연속성은 스스로의 몫이다.

 지금까지 내 인생의 최고의 결심과 그에 따른 성취, 최고의 몸매와 만족스러운 지식과 그에 따른 결과가 오지 않았다면, 우선은 몸에 건강한 에너지를 조성해 보면 나머지는 이 체력에 나름 건강한 멘탈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운동과 다이어트, 공부, 행복(혹은 평화)의 공통점. 골인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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