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열한 살 차이, 내 인생의 선물

그 아이는 내 인생의 봄이자, 나의 거울이었다

by 김현아

그는 내 인생의 봄이었다.

열한 살 차이 나는 늦둥이 동생.


그 아이가 태어나던 날의 공기,

병실의 빛, 엄마의 미소,

그리고 함께 울던 아기의 울음소리까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그날부터 스스로 ‘작은 엄마’가 되었다.

그가 울면 달래고, 넘어지면 손을 내밀고,

입에 넣을 사탕을 반으로 쪼개어 나눠 먹었다.


그 작은 입술에 사탕이 묻을 때마다

세상이 조금 더 달콤해졌다.


그는 말없이 나를 따라다녔다.

내가 책을 읽으면 옆에 앉아 조용히 그림을 그리고,

내가 음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흉내 냈다.


그 아이는 말이 적었지만,

언제나 눈빛이 먼저 말했다.

‘누나, 나 괜찮아요.’


그의 첫걸음, 첫 웃음, 첫 학교—

그 모든 장면이 내 기억 속에 영화처럼 남아 있다.


그는 내 인생이 선명해지는 이유였고,

세상이 조금 더 다정하게 느껴지는 이유였다.


그때 나는 몰랐다.

그 아이가 내 삶을 이렇게 오래 비출 줄은.

이전 01화프롤로그 - 그날 이후, 세상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