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내 인생의 봄이자, 나의 거울이었다
그 애는 어릴 때부터 조용했다.
화를 내는 법을 몰랐고,
늘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쪽이었다.
학교에서 친구가 울면 함께 울고,
누가 혼나면 자기가 대신 미안하다고 했다.
선생님은 늘 말했다.
“참 사려 깊은 아이야.”
하지만 나는 그 말이 늘 마음에 걸렸다.
세상은 착한 사람에게
그리 다정하지 않다는 걸
나는 일찍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내게 잘 웃어주었지만,
그 웃음 뒤에 숨어 있던 외로움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아챘다.
어느 날, 그가 내게 물었다.
“누나는, 사람 마음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몰랐다.
그 아이의 깊은 마음이
어른이 되어도 감당하지 못할 무게가 될 줄을.
“그의 조용함은 약함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려는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