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내 인생의 봄이자, 나의 겨울이었다
그 애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사랑을 했다.
상대는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였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놀랐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단단하고 맑았다.
“누나, 나는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어.”
그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일찍 철든 아이였다.
사랑을 말할 때조차 책임이 먼저였던 사람.
하지만 세상은 그런 마음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군 입대 후, 그는 도박의 유혹에 휘말렸다.
불법 토토.
군대라는 닫힌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실수가
그의 인생 전체를 흔들어버렸다.
나는 그때 왜, 그에게 ‘괜찮다’는 말을 해주지 못했을까.
도망치지 말고,
한 번만 나를 믿으라고 말해주지 못한 게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
사랑하고, 책임지고 싶었던 그 마음이
세상에서는 무모함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