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사랑과 책임의 청춘

그 아이는 내 인생의 봄이자, 나의 겨울이었다

by 김현아

그 애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사랑을 했다.

상대는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였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놀랐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단단하고 맑았다.


“누나, 나는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어.”


그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일찍 철든 아이였다.

사랑을 말할 때조차 책임이 먼저였던 사람.


하지만 세상은 그런 마음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군 입대 후, 그는 도박의 유혹에 휘말렸다.

불법 토토.

군대라는 닫힌 공간에서 시작된 작은 실수가

그의 인생 전체를 흔들어버렸다.


나는 그때 왜, 그에게 ‘괜찮다’는 말을 해주지 못했을까.

도망치지 말고,

한 번만 나를 믿으라고 말해주지 못한 게

지금도 가슴에 남는다.


사랑하고, 책임지고 싶었던 그 마음이

세상에서는 무모함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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