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음 속에서 다시 살아내는 법
그리움은 내게 가장 오래된 감정이자,
가장 확실한 성장의 언어였다.
그리움이 없었다면
나는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잃은 뒤에야 비로소
무엇을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알게 된다.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리움’이란 단어가 슬픔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건 나를 다시 살게 한 감정이었다.
누군가를 잃고 난 뒤,
세상의 모든 소리와 색이 낯설게 느껴졌다.
시간은 그대로 흘렀지만
나는 그 속에 머물지 못했다.
그래서 글을 썼다.
사라진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움 속에서도 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글을 쓰면 조금씩 마음이 정리되었다.
문장은 눈물보다 조용했고,
눈물보다 오래 남았다.
그리움은 점점 나를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세워주는 마음이 되었다.
이제는 안다.
그리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그 감정이 나를 살게 했다.
그리고 그 힘이
지금의 나를, 지금의 글을 만들었다.
이 글은 브런치북 〈그리움은 나를 살게 했다〉 의 첫 장입니다.
매거진 〈마음을 담은 글로 브랜드까지〉
시리즈의 일부로, 감정이 철학이 되고,
철학이 브랜드로 확장되는 여정의 출발점입니다.
by 김현아 | 라운지글랩 에세이스트
감정의 기록으로 삶을 확장하고,
글의 힘으로 브랜드를 세우는 사람.
브런치북 〈그리움은 나를 살게 했다〉,
〈나는 오늘도 나를 조금 미뤘습니다〉 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