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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모두 다 잘할 수는 없어

by 김현아

너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하지?

“왜 나는 이것도 잘 못할까?”

“다른 친구들은 다 잘하는데, 왜 나만 이럴까?”


엄마도 그랬단다.

세상엔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어.

노래 잘하는 친구, 말 잘하는 친구,

리더십 있는 친구,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엄마는 언제나 조금 모자라 보였지.


그래서 늘 애썼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려고,

다른 사람들처럼 되고 싶어서

쉼 없이 달렸어.

그런데 이상했어.

점점 더 지쳐만 가더라.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멘토가 조용히 물었어.

“모두 다 잘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 말에 엄마는 아무 대답도 못 했단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어.

정말 나는 왜 ‘모두 잘하려’ 했을까.


그때부터 천천히 배웠어.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잘 못해도 나다운 게 더 중요하다는 것.


대학 시절, 한 동아리 공연이 있었어.

엄마는 발표를 맡았는데

리허설 때마다 실수를 했단다.

목소리도 떨리고, 말도 꼬였어.

공연 당일엔 솔직히 도망가고 싶었어.


그런데 그때 한 친구가 엄마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돼.

우리가 널 믿고 있으니까.”


그 말이 참 고마웠어.

그날 엄마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끝까지 무대 위에 서 있었단다.

그리고 깨달았어.

잘하는 게 용기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게 진짜 용기라는 걸.


세상은 늘 비교하게 만들지만,

삶은 경쟁이 아니야.

누군가보다 늦게 가도, 덜 빛나도,

너의 걸음에는 너만의 의미가 있어.


그러니 기억해 줘.

모두 다 잘할 수는 없어도,

너답게 살아가는 건 언제나 가능해.


넘어져도 괜찮고,

틀려도 괜찮아.

중요한 건 잘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해보는 그 마음이니까.


엄마는 믿어.

너는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모두 다 잘할 수는 없어.
하지만 네가 있는 자리에서
진심을 다한다면 그걸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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