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두려움을 느낄 때 어떻게 하니?
그걸 숨기려고 해?
아니면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해?
엄마는 예전엔 그랬단다.
두려움은 약함이라고 생각했어.
겁이 난다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실망할 것 같았고,
그래서 언제나 담담한 척했지.
그런데 살아보니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 감정이더라.
다만, 두려움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사람의 용기를 결정짓는다는 걸 알게 됐어.
엄마가 대학 시절,
한 번은 큰 무대에서 사회를 맡게 되었어.
처음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무대 뒤에서 조명이 켜지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
손에 땀이 나고, 머릿속이 하얘졌지.
그때 멘토가 다가와서
엄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어.
“두려움은 네 적이 아니라, 네 안의 경고등이야.
그 불빛 덕분에 네가 깨어 있는 거야.”
그 말을 듣고 나서
엄마는 두려움을 쫓아내려 하지 않았어.
대신 ‘같이 가보자’고 속으로 말했지.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
떨리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 말을 이어갔고,
무대를 마치고 나니 두려움이 고마워졌어.
그때 깨달았단다.
두려움은 나를 막는 벽이 아니라,
내가 성장하려는 신호라는 걸.
그 후로 엄마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이렇게 다짐했어.
“두려워도 괜찮아.
이 감정은 내가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야.”
두려움은 네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감정이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도 못하거든.
그러니까 무서워도 괜찮아.
그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그저 손을 내밀어 ‘함께 가자’고 말해봐.
두려움은 네 적이 아니라,
너를 성장시키는 조용한 친구니까.
엄마는 믿어.
언젠가 네가 그 친구와 함께 걷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거라고.
두려움과 싸우지 마.
그건 너를 막는 벽이 아니라,
네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신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