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은 약한 걸까?
너는 울 때마다 혹시 미안한 마음이 들니?
엄마는 그랬단다.
눈물이 흘러내릴 때마다
‘내가 아직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제는 알아.
눈물은 무너짐이 아니라, 마음이 단단해지는 과정이라는 걸.
엄마가 대학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와 오해로 멀어졌을 때가 있었어.
서로 상처 주는 말을 주고받고,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단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아팠는지 몰라.
그러다 어느 날,
그 친구가 편지 한 장을 내밀었어.
“나도 많이 힘들었어.
너 없는 하루가 낯설더라.”
그 짧은 문장을 읽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단다.
우린 그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울었어.
그 울음 속엔 미안함도 있었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
그날 엄마는 깨달았어.
함께 운다는 건, 마음이 서로 닿았다는 뜻이라는 걸.
누군가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그게 진짜 용기라는 걸.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울 때 더 강해져.
눈물이 흐르는 순간,
서로의 마음이 닫힌 문을 조금씩 열어주거든.
그날 이후 엄마는
누군가가 울고 있으면
말보다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기로 했어.
괜히 위로하려 하지 않고,
그저 함께 있어주는 사람.
그게 얼마나 큰 용기인지
그제야 알게 됐어.
너도 언젠가 그런 날이 있을 거야.
누군가의 눈물을 마주하게 될 때,
그때 꼭 기억해.
같이 울어주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엄마는 믿어.
너는 그런 사람으로 자랄 거야.
누군가의 아픔을 나누고,
그 눈물 속에서도 빛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눈물은 약함이 아니야.
함께 울 수 있는 마음,
그게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