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있니?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고,
이제는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말이야.
엄마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단다.
모든 게 멈춘 듯 보이고,
다시 시작할 힘이 남지 않았던 시간.
그때는 ‘용기’라는 단어조차 너무 멀게 느껴졌어.
대학 시절,
엄마는 한동안 무기력에 빠져 있었어.
계획했던 일들이 잘 풀리지 않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긋났지.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전부였단다.
그러다 어느 날,
도서관 구석에서 우연히 한 문장을 읽었어.
“멈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걷기 위해 쉬는 거다.”
그 말이 가슴을 세게 두드렸어.
그래, 나는 멈춘 게 아니라
다시 시작하려고 잠시 쉬고 있었던 거야.
그날 이후 엄마는
작은 일부터 다시 해보기로 했단다.
하루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고,
하루 한 줄이라도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지.
처음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았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마음이 밝아졌고,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겼어.
그때 깨달았어.
용기란, 멈춤 뒤에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마음이라는 걸.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조용한 반복 속에서 자라나는 힘이라는 걸.
너도 언젠가 그럴 거야.
모든 게 멈춘 듯한 순간이 찾아올 거야.
그럴 때마다 엄마가 했던 그 문장을 기억해줘.
“멈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걷기 위해 쉬는 거야.”
쉬어가는 시간도 괜찮아.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기 위한 준비야.
엄마는 믿어.
너는 언젠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다시 일어설 거라는 걸.
다시 시작하는 용기란,
무너진 자리에서
여전히 ‘할 수 있다’고 속삭이는 마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