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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나 자신을 용서하는 연습

by 김현아

너는 스스로를 미워해 본 적이 있니?

“왜 나는 그때 그렇게 말했을까.”

“조금만 더 잘할걸.”

그런 생각에 밤새 뒤척인 적이 있니?


엄마에게도 그런 날들이 많았단다.

누군가를 아프게 했던 말,

끝내하지 못했던 행동들,

그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가라앉았어.


한동안 엄마는

자꾸만 그 시절의 자신을 탓했어.

“그땐 왜 몰랐을까.”

“조금만 더 용감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후회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왔지.


그런데 어느 날,

오랜만에 대학 시절의 일기를 꺼내 읽었어.

서툴고, 부족하고,

하지만 진심이 담긴 글들이 가득했어.

그때 깨달았어.

그 시절의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다는 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거야.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때의 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니까.


그때부터 엄마는 조금씩 연습했어.

나를 용서하는 법을.

과거의 실수를 떠올릴 때마다

“그때도 최선을 다했잖아.”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말해줬단다.


신기하게도 그 말을 반복할수록

마음이 가벼워졌어.

후회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 안에 고마움이 생겼어.

‘그 시절의 나, 참 잘 버텼다’는 마음 말이야.


너도 언젠가 스스로를 미워하게 될 때가 있을 거야.

그럴 땐 엄마의 이 말을 꼭 기억해 줘.

“용서란 잊는 게 아니라, 그때의 나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누구나 실수해.

하지만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면

그 실수는 계속 현재를 붙잡아.

용서의 순간에야

비로소 마음이 자란단다.


엄마는 믿어.

너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따뜻한 사람이 될 거야.

그게 진짜 용기의 마지막 모습이니까.


나 자신을 용서한다는 건,
어제의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일.
그리고 오늘의 나를 사랑으로 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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