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한 사람의 끝이 아니라, 남은 사람의 시작이었다
그의 장례식은 비와 함께 시작되었다.
하늘은 울었고, 사람들은 숨죽여 울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로지 비만이 내 말을 대신했다.
친구들이 찾아와 조용히 말했다.
“그 아이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늘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친구였어요.”
나는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고마웠지만, 동시에 너무 아팠다.
왜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을까.
그의 친구들은 돈을 모아 부의금을 냈다.
그 돈으로 장례를 치르고도 남았다.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는지를
그제야 알았다.
“그는 늘 ‘괜찮아요’라고 말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괜찮음 속에 얼마나 많은 외로움이
숨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