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한 사람의 끝이 아니라, 남은 사람의 시작이었다
입관식 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평온을 봤다.
그의 얼굴은 조용했고, 어딘가 편안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 평온은 살아남은 자들의 눈에는
너무 잔인하다는 것을.
나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밥은 집에서 먹고,
좋은 옷은 저승이 아니라 여기서 입어야지.”
그 말을 끝내자마자 목이 메었고, 눈물이 터졌다.
누군가는 내 어깨를 감싸 안았지만,
그 손길조차 멀게 느껴졌다.
그날따라 비가 참 많이 내렸다.
사람들은 조용히 우산을 폈고,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비가 내 얼굴을 때리고, 눈물을 씻어 내렸다.
그날의 빗소리는,
지금도 내 가슴 한가운데서 멈추지 않는다.
“그날의 비는 장례의 울음이 아니라,
세상이 대신 흘려준 눈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