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사랑에 빛깔이 있다면 오늘은 노랑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오늘은 노랑 빛깔의 사랑을 한가득 선물 받은 날입니다. 마음까지 녹아내릴 듯 무더운 지난 여름날, 지원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마작가님이 달서구에서 책사랑 수필 공모전이 있던데 한번 응모해보는 건 어때요, 하며 넌지시 권했습니다. 한동안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는 마음과 나는 어떤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때, 책사랑이라는 주제라면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매일 독서 9년 차 책만 보는 바보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상을 받고 싶다는 마음보다 글 한 편을 끝까지 완성해보자는데 의의를 두고 공모전에 응모했습니다.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어느 날, 행운을 전하는 까치처럼 벗이 먼저 동상 수상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던 벗이 소식을 듣고 축하의 마음을 담은 미니 케이크를 들고 찾아와 주었고, 책벗들의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들으며 며칠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늘 저에게 글을 써보는 건 어떻겠냐며 조언을 해주시는 단골 시인님께 슬쩍 수상 소식을 전했는데 오늘 “꽃집을 지나는데 노랑장미를 보니 소담님 축하해주고 싶어서 사왔어요.”하며 화사한 노랑장미 한 다발을 건네줍니다. 덕분에 가을햇살처럼 빛나고 포근한 노란 사랑으로 책방이 채워졌습니다. 책과 글쓰기를 통해 시련과 고통의 시간을 버텨내고, 책방이라는 소중한 공간을 꾸려, 작은 기쁨에 큰마음을 나누는 벗들을 얻었습니다. 오늘은 데비 텅의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이라는 제목이 더 마음에 와닿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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