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자이언티, 박명수에게 배운 글 쓰기 인사이트
필자는 흔한 말로 본방을 사수하는 '무도빠'다. 이번 무한도전의 주제는 출연진과 가수가 콜라보 무대를 만드는 가요제, 축제의 장이다. 가요제는 가수와 출연진 간 음악적 견해를 좁히는 창작의 과정은 보기 쏠쏠하다. 창작은 서로 연결된다고 하던가? 작곡과 글쓰기도 창작의 맥락에서 본연의 성질은 비슷하다.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무한도전에서 찾은 몇 가지 장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캡쳐 사진은 MBC 무한도전 영상임을 밝힌다.
#1. 박진영의 '한 단어' - 콘셉트의 명확성
유재석과 한 팀인 박진영의 통찰력이 그대로 나오는 장면이다. 음악도 춤도 패션도 다 한 단어에서 시작한다면서 이번 콘셉트는 한(恨) 임을 표방한다. 명확한 콘셉트는 창작 활동에서 가장 중요할지 모른다. 결국 그 콘셉트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앞서 주제 정하기에서 말한 '주제는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팁과 맥을 함께하는 이야기다. 글을 쓰기 전, 쓰면서, 쓰고 난 후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자.
쓰는 글을 한 단어,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2.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 실제 이야기, 진실된 힘
'양화대교'는 하하와 한 팀인 자이언티의 대표곡 중 하나다. 감정의 강요가 없이 담담한 어조로 풀어간 가사가 인상적이다. 일기장에 쓴 글과 같은 이 가사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성' 때문이다. 자이언티의 실제 택시 기사였던 아버지 이야기이자 그의 기억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이래야 한다. 내 이야기를 써야 한다. 담담하게 힘을 빼고 쓰면 더 좋다. 필자는 아래 양화대교 가사를 금년도 본 글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 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 별사탕에 라면땅에 새벽마다 퇴근하신 아버지
주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날의 나를 기억하네
엄마 아빠 두 누나 나는 막둥이, 귀염둥이
그 날의 나를 기억하네 기억하네
<자이언티 - 양화대교 중>
#3. 박명수의 뻔뻔함 - 단점을 널리 알리는 장점
아이유와 한 팀인 박명수에 대해선 호불호가 있다. 너무 본인 주장이 강하다와 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다이다. 이런 취향을 떠나 박명수의 근성은 글 쓰기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글은 손이 아닌 엉덩이로 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게다가 박명수는 본인의 부족함을 주변에 알리는 것을 부끄러 하지 않는다. 타고난 박치로 인해 랩 녹음에 어려움이 생겨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얻어가며 극복해 나간다. 글 쓰기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글을 주변에 보여주길 부끄러워한다. 특히 자기 소개서의 경우 주변에 공유하는 경우는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좋은 일과 글은 널리 알릴수록 좋다는 것을 기억하자. 박명수의 근성과 단점에 대해 뻔뻔할 정도로 자신 있는 태도는 글 쓰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