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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조한 글쓰기 Mar 03. 2016

16. 야누스적 글 쓰기 접근 - 천사 편

천사는 스스로 탈락시키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건조한 글 쓰기 정연승입니다. 전에 야누스적 글쓰기 접근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렸는데요. 천사와 악마라는 양 극단의 자세가 글 쓰는 내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각 천사와 악마가 글을 쓸 때 어떻게 필요한지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천사 마인드에 대해서 좀 알아볼까요?


먼저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주변 지인 중 거절을 잘 하지 못하고 매사에 가장 긍정적인 사람을 뽑아보세요. 혹시 그 사람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천사의 특징

매사에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황당하리만큼 낙천적이죠. 복권 한 장 구입하고 당첨되었을 때를 계획합니다. 이런 확신을 바탕으로 즉각 실행으로 옮기죠. 사업하시는 분들이 자주 보이는 강한 특징이네요. 이 분들은 구상하는 사업 아이템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며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습니다. 반응이 별로여도 그런 사람들을 되려 '감' 없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본인의 인사이트가 한 수 위인 거죠. 만약 일이 잘 안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본인의 아이디어가 안 좋아서가 아닙니다. 다만 주변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아이디어가 너무 혁신적이기 때문에 알아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주변에는 몇 명 보이는데 어떠신지요? 이렇게 다소 낙천성이 유별나게 강한 분들을 저는 천사라고 합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유형도 바로 이런 천사 유형이긴 하죠.^^


글을 쓸 때 천사의 마인드는 글 쓰기 시작과 끝에 필요합니다. 글은 아이디어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글 쓰기 초기에는 주제에 대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 발산이 중요합니다. 요리를 만들기 전 좋은 재료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한 것과 같은 거죠. 예를 들어 글 쓰기 주제가 '취업에 성공하는 법'이라고 합시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법을 정리하기 앞서 재료가 되는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도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관을 미리 알아내서 커피 사드리기, 아침에 본사 건물에 찾아가서 큰 소리로 인사하기, 합격자들의 평균 스펙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내기, 리젠트 헤어로 머리 스타일 바꾸기, 정장 맞추고 만년필로 필기하기, 아랍어 배우기 등등 수도 없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며 이를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주장해서도 안됩니다.


일단 이런 아이디어를 최대한 막무가내로 발산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디어의 디테일은 차후의 문제입니다. 점차 아이디어를 그룹핑하고 고도화하면 매우 좋은 전략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분들 중 첫 시작을 못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이디어를 스스로 탈락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분들 생각은 대략 이럴 것입니다.



면접관을 미리 알아내 커피를 사드린다고?

면접관을 미리 알아내는 게 가능한가?

커피를 사드린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질까?

이 아이디어는 말도  안 되니 탈락시키자.

본사 건물에 찾아가서 큰 소리로 인사하기?

괜히 민폐만 되고 쫓겨날 거야.

불행하게도 이런 마인드 속에서 살아남는 아이디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글 쓰기 처음 시작은 근거 없는 확신이 중요합니다. 정장을 새로 맞추고 만년필을 쓰는 모습을 보이면 전문가 느낌이 나서 합격할 수 있을 거야라는 근거 없는 확신 말입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자세의 문제이며 아이디어의 실행을 강하게 주장하면  안 됩니다.) 타인의 초기 아이디어도 이런 자세로 받아들이시면 좋지 않을까요? 그냥 아이디어 수준으로 발산한 의견은 천사의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들어주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글 쓰기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이런 천사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최고의 아이디어이자 글이 탄생한 겁니다. 본인의 결과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읽고 듣는 입장에서도 설득될 수 있습니다. 결과물에 대해 쭈뼛쭈뼛한 태도를 보인다면 누가 감동할 수 있을까요? 스티브 잡스의 PT가 대단하다는 평을 들었던 원동력은 이런 천사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꿀 제품, 가장 혁신적이고 대단한 제품' 등의 어마어마한 수식어로 본인의 제품을 소개하던 스티브 잡스를 생각해보세요. 물론 그런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할 만큼의 지독한 중간 단계가 필요합니다. 바로 그 중간 단계에 악마가 있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초기 아이디어&최종 결과물에 대해 스스로 회의적인 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탈락시키지 마세요.

어차피 탈락할 아이디어는.......

누군가가 탈락시켜 줄 겁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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