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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조한 글쓰기 Sep 25. 2016

24. 펜 - 펠리칸소버린 M200

고시용 펜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가성비 끝판왕

안녕하세요. 건조한 글 쓰기 정연승입니다.


지난번에는 필기구 첫 리뷰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레드 골드 클래식 만년필, 흔히 몽블랑 145라 불리는 만년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필기구는 펠리칸 M200입니다.


먼저 만년필에 대해서 잘 모르셨다면 펠리칸이라는 회사가 다소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의 만년필 회사로, 화학자인 카를 호르네만(Carl Hornemann)이 예술 가용 및 회화용 도구를 위해 제작하다가 1838년 4월 28일에 ‘카를 호르네만 물감 잉크 공장’을 설립하였다. 1863년 화학자 괴더 바그너가 회사를 인수하였고 1895년에는 상인인 프리츠 바인 도르프(Fritz Beindorff)가 다시 인수하였다. 현재는 만년필을 비롯한 필기도구 외에 스탬프, 복사지 등 다양한 문구와 실크 스카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펠리컨 만년필은 펜촉이 크고 탄력성이 풍부하며 오래 쓸 수 있고, 디자인보다는 사용상의 간편성·견고성에 유의하여 제작되는 점에 특징이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잉크를 피스톤으로 흡입하는 방식을 채용하였으며, 잉크의 흡입량도 많아졌다. 클립에는 펠리컨(사다새)의 머리가 도안되어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펠리칸 [Pelikan] (두산백과)


펠리칸은 세계적인 만년필 회사로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매우 많은 회사입니다. 일본 지인은 한국에는 몽블랑 일본에는 펠리칸. 이렇게 표현하네요.

펠리칸은 소버린 시리즈가 메인 라인업이며 M200,400,600,800,1000 이런 차례로 골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M800은 세계 3대 만년필로 꼽힐 만큼 명작 반열에 들었습니다.


소개해드릴 M200도 중저가 만년필 시장에서는 매우 높은 인기와 추천을 받고 있는 펜입니다.


펠리칸 M200 도착~!

처음 받았을 때 포장이 인상적입니다. 택배로 왔음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 모습으로 왔네요.^^

얼른 까 봐야겠습니다.


깔끔한 패키지


또 하나의 패키징이 나옵니다. 쉽게 보여주지 않는 펠리칸 M200

특유의 펠리칸 모양이 보이는군요. 몽블랑 만 아시는 분이 펜을 보고 '몽블랑 짝퉁인가?'라고 물어보셨는데요. 절대 아닙니다.^^


개런티 카드와 함께 헝겁에 쌓여있는 모습

패키징에 매우 신경 쓴 모습입니다. 첫인상이 아날로그적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하며 열어보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나는 패키징


드디어 자태를 드러낸 M200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몽블랑과 다르게 펠리칸은 상품명과 색깔, 펜촉 사이즈를 매우 하나의 Tag에 친절히 표시해 두었네요. 다만 저런 봉지에 쌓여있는 모습은 고급스러움을 해치는 거 같습니다.


이쁜 자태를 뽑내는 M200

펠리칸을 사시려는 분들께 말씀드리면 펠리칸의 가장 대표색은 스트라이프 녹색입니다. 근데 금촉인 M400부터 나오며 스테인리스 촉인 M200은 없습니다. ㅠㅠ 그래도 M200의 녹색도 코발트 색 특유의 멋이 있습니다.

포스를 자랑하는 M800


펠리칸 M200은 고시용 펜으로 유명합니다. 펜 본체 통에 잉크를 넣는 플렌저 방식으로 잉크가 많이 들어가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가볍게 캐주얼한 느낌으로 사용하실 분이라면 M200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입문용으로도 좋은 펜입니다.^^


몽블랑 145와 펠리칸 M200을 외관을 비교하면 요렇습니다.

좀 더 길이는 살짝 짧지만 거의 사이즈는 유사합니다. 145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외관 포스네요.



저의 M200은 EF촉입니다. 가장 얇게 나오는 촉인데요. 일본 만년필 회사(파이롯트, 세일러 등)의 EF와 비교하면 굵은 편입니다. 보통 일본의 F가 독일의 EF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각 회사별로 닙과 잉크 흐름에 따른 굵기 차이는 크니 꼭 시 필하시고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몽블랑과 비교해서 닙은 좀 크지만 아무래도 고급스러움은 떨어지네요


첫 잉크 주입은 몽블랑 아이리쉬 그린으로 하겠습니다. 나름의 색깔 맞춤이라고 할까요? ^^

아이리쉬 그린과 배럴 색이 잘 어울리네요


살짝 요런 느낌의 색 입니다


제가 좀 평소에도 눌러쓰는 스타일이라 보통 분보다는 좀 굵게 나온다는 거 이해해 주세요.

사각거리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금촉은 슥슥 써지는 느낌인 반면에 스테인리스 촉은 약간 까끌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꼭 금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며 펜 촉마다의 느낌이 제각각이니 본인에 맞는 펜을 찾는 게 중요하겠죠?


특히나 EF촉일수록 사각거리는 느낌은 더 셉니다. 역시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시필은 필수~!

좀 번졌네요.


매우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 평점과 총평

필압에 따른 굵기는 대략 이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볼펜의 0.5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더 굵은 느낌입니다.

제트 스트림과의 차이


필기감 : 17점(까끌한 느낌, 그렇지만 힘들지 않은 필기감)

그립감 : 15점(펜 그립 부분이 제겐 약간 짧네요)

디자인 : 18점(펠리칸 특유의 아름다운 베럴)

브랜드 : 15점(펠리칸 M200이므로..)

가성비 : 19점(괜히 고시용 펜이 아닙니다)

총점 : 84점

총평 : 워터맨 엑스퍼트 3과 함께 최고의 가성비 펜, 10만 원대 초반에 이 정도 품질을 내기 어려울 것 같네요. 만년필을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마니아 분들께는 다소 아쉬운 디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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