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밖에 난 직원이 흔히 하는 실수

멀어지기도, 친해지기도 곤란한 상황이라면

by 건조한 글쓰기


모든 상사와 다 잘 지낼 수는 없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그냥 스타일이 안 맞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편하게 궁합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친구 중에서도 궁합이 맞는 친구가 있고, 또 괜히 불편한 친구가 있습니다. 하물며 친구 관계도 이런데, 애초에 불편한 관계인 상사와의 궁합을 잘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의외로 작은 부분에서 상사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상사의 생일에 따로 축하 메시를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 생활 못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상사라고 모두 대범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사람이 오히려 승진에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성격일수록 주변의 눈치를 잘 살피면서, 무난히 업무를 처리하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혹시 지금 상사의 눈 밖에 나 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스트레스는 자존감의 저하로 이어지고 건전한 회사 생활을 가로막습니다. 따라서 모든 갈등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지나치게 과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상사와의 원만한 관계는 편한 직장 생활을 위한 필수 요소인 만큼, 눈 밖에 직원이 상사에게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업무를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기술일 것입니다.


우선 소위 ‘찍힌’ 사람이라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첫째, 낮은 인사 평가입니다.

당연하지만 찍힌 직원은 인사 평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최근 인사 평가를 객관적인 시스템을 갖고 진행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상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큰 실수나 사유가 없었음에도 최하점을 받았다면, 스스로 찍힌 것은 아닌가 의심할 상황입니다. 만약 이러한 낮은 평가에 대해서, 사전에 상사의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둘째, 상사와의 사적인 대화 빈도입니다.

다른 직원과는 사적인 대화를 많이 하는 상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과는 그렇지 않다면, 그만큼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아 서로 서먹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1년 이상 충분히 같이 지냈는데도, 다른 직원과의 대화가 깊이가 다르다면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보통 이러한 경우 대놓고 눈 밖에 난 것은 아니지만, 사원 입장에서는 은근히 팀에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셋째, 정보의 공유 수준입니다.

위 사적인 대화 빈도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공식적인 스케줄에 대해서도, 혼자 모르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나타납니다.


정 사원: “과장님. 이번 주 김 대리님 결혼식에 가시나요?”
최 과장: “네. 김 팀장님하고 인천 방면에 사는 사람들은 모여서 가기로 했는데, 정 사원도 부천에 살지 않아요? 따로 이야기 없으셨어요?”


이렇게 물어보면 알려주지만 그렇다고 먼저 챙겨서 알려주진 않는 식인 것입니다. 이러한 민망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 위기감을 느끼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쯤 되면 조직에서 왕따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는 특정 상사가 어느 한 후배에 대해서,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함으로써 분위기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위 사례의 김 팀장님이 정 사원에 대해서 평소 부정적인 평가를 반복했다면, 나중에는 그 밑의 눈치 빠른 최 과장도 쉽사리 정 사원을 챙기기 어렵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신호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상사는 찍은 직원을 마치 ‘투명 인간’처럼 취급합니다. 딱히 많이 지적하거나 혼내지도 않습니다. 그것도 애정이 있는 사람한테 하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직원을 명예퇴직시킬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이 ‘투명 인간’ 취급하는 것입니다. 업무도 따로 안 주고, 회의에도 부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간단한 방법에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고 퇴사하는 선배들이 많습니다. 그 정도로 당하는 사람의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입니다.


스스로가 상사의 눈 밖에 났다고 판단한 경우, 많은 분들이 2가지 대응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상사와 ‘철저히 거리두기’입니다.


상사와 거리두기는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한다는 방식으로 최대한 상사와의 함께 있는 시간을 없애는 것입니다. 이는 정확히 주어진 업무만 하고, 추가 업무나 회사 행사에 나서지 않는 방법입니다. 아래는 거리두기 방법을 취한 정 사원과 그의 동기 이 사원과의 대화입니다.


정 사원: 저번에 제출한 보고서 있는데, 그 안에 데이터가 이상하다고 또 바꾸라고 하시네…어휴….
이 사원: 그래? 무슨 데이터를 바꾸라고?
정 사원: 작년에 비슷한 보고서에서는 전년 동기별 기준 데이터를 썼거든. 그래서 그대로 했는데 직전 월 기준으로 전부 교체하라고 하셔. 이 보고서인데 한번 자료 봐줘.
이 사원: 음… 근데 이 기준으로 바꾸면, 뒤에 판매 예측 데이터도 바꿔야 하는 것 아냐?
정 사원: 아 몰라. 그건 알아서 하겠지. 일단 난 시키는 것만 해서 보내려고.


업무의 애정이 식은 정 사원의 태도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철저히 시킨 일만 하면서 거리를 두는 방식은 스스로의 피해를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피해는 평가 불이익과 업무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평가에서도 개선을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업무적으로도 허드렛일을 도맡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조직 개편과 같은 시기에, 본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발령이 날 수도 있습니다. 상사가 불이익을 주겠다고 마음먹으면, 생각보다 얼마든지 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은 냉혹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거리를 멀리 떨어지면서, 대놓고 상사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대응입니다.


의욕만 앞서 갑자기 상사에게 다가가지 마세요.

반대로 상사에게 갑자기 다가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는 상사와의 갈등 초기에는 권장할 만한 좋은 자세입니다. 그러나 갈등 기간이 오래된 경우에는 이렇게 다가가는 것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신입사원이 받는 심리적 상처가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잘해보겠다고 갑자기 자세를 취한다면, 상사 입장에서는 자칫 오버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평소에 잘하지 못하는 애인이 어느 날 갑자기 살갑게 다가올 때, 그 어색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상사도 똑같이 받을 것입니다. 정답은 다가가지도 멀어지지도 마세요. 적당히 공전하면서, 멀어질지 가까워질지 결정할 주도권을 가질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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