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보다는 같은 편이 되어 주기.
우선 우울증과 우울감은 엄연히 다른 표현입니다.
의학 전문 상식은 없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울증은 엄연히 병이고, 우울감은 감정의 종류입니다.
우울증은 계속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는 반면, 우울감은 다른 감정으로의 변동이 있습니다.
즉 우울감이 비정상적으로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가 일시적 우울감인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인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 우울증은 사람의 신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급격히 바뀐다거나(빠지거나 찌거나), 괜히 눈물이 나 화가 나거나는 상태가 보입니다. 따라서 밥맛이 계속 없다는 사실은 우울증을 판단하는데 매우 큰 요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도 우울증의 일환입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우울증에 빠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자존감의 훼손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아를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개개인의 캐릭터를 만듭니다. 문제는 이 자아와 자존감을 심하게 공격당한다면, 그냥 정신적으로 살해가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많은 연예인이나 셀럽들의 우울증이나 자살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얼굴을 드러내고 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자아에 대한 공격도 많습니다. 반대로 사랑도 많이 받겠지요. 그 Gap이 일반인보다 크기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이를 드러내고 치료받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심각한 단계로 드러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반대로 말하면, 멀쩡한 사람도 순간 우울증 환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자아와 자존감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계속 비난하는 것입니다. 모든 잘못을 그 사람에게 돌리고, 너 때문이라는 인식을 주입시킵니다. 처음에는 자아가 이를 방어하겠지만, 서서히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어느 순간, "정말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거꾸로 우울증이나 우울감이 심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편이 되어야 합니다. 괜히 어설픈 충고는 오히려 자아를 공격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결과에 대한 원인은 당사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원인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철저히 그 사람 편이 돼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내 편이 한 명이라도 있다고 느낀다면, 우울증이나 우울감은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혹시 주변에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계신 분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따끔한 충고나 생산적인 말씀은 하지 마세요. 그분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해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입니다. 설령 이러한 것들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도, 사람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