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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조한 글쓰기 Mar 18. 2020

'우아한 형제들'의 일하는 법

그들의 업무 슬로건을 보고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선 필자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근무한 경험은 없습니다.  

또한 작년 매각 관련 판단과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아래와 같이 그들이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합니다. 


구성원의 업무 만족도가 높고,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성장한
그들의 일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1.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혹자는 이걸 보고, 꼰대스럽다고 표현합니다. 아직도 근태를 강조하냐는 것이죠. 

또 겨우 1분 늦었다고, 오버한다고 그러는 분도 계셨는데요. 

그런데 1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분이라는 사소한 규칙도 지키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겠죠. 

큰 일은 '디테일'이 결정한다고 하니깐요.  


저처럼 프리랜서에게도 규율과 규칙은 필요합니다.

아무리 'Free'한 사람도 Rule이 있어야, 건강한 라이프 사이클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물며 수백 명이 함께 일하는 회사 조직에서의 규칙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조직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공고한 신뢰와 규율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개인의 자율이 더욱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 19 상황을 보면, 자유를 위한 최소한의 규율은 더욱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2. 업무는 수직적, 인간적인 관계는 수평적


무조건 적인 수직적 또는 수평적 관계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일할 때만큼은 일사불란하게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수직적 판단과 업무 지시가 필요합니다. 

상사가 의사 결정에 계속 왈가왈부만 한다면, 어떠한 일도 진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의 성공과 실패는 일을 진행한 후의 일입니다.  


그렇다고 평소에도 수직적인 관계는 '군대'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편하게 수평적인 의견을 내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경직 문화는 조직을 오히려 '고인 물 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3. 간단한 보고는 상급자가 하급자 자리로 가서 이야기 나눈다.


일할 때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야 합니다. 상급자에게 꼭 '보고'라는 형태로 어렵게 할 필요는 없겠지요.

항상 숙제 검사받듯 상사에게 찾아간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선생님이 아니라, 친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느낌의 소통 느낌이 좋습니다.

따라서 자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급자가 오히려 하급자의 자리로 가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가능할 것입니다.


4.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잡담은 신뢰와 소통을 위한 필수적 요소입니다. 유대감을 높이고, 상대방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잡담을 하면서 정작 한 이야기는 별것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잡담의 기능은 충분할 것입니다. 


또 이렇게 잡담을 하면서, 의외의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책상에서 긴장하면서 짜낸 아이디어보다, 훨씬 현실적이면서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하니깐요.


5.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면 회사는 망한다.


명확한 R&R에 대해서 강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조직이 큰 회사에서는 분명한 업무 분장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에 맞게 회사 조직과 시스템이 움직이게끔, 이미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나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자기 일만 잘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요즘에는 T자형 인재가 선호됩니다. 

직무 전문가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문제 해결 전문가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6. 휴가 가거나 퇴근 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이거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조되는 덕목인 것 같습니다. 

저는 휴가나 퇴근에 대해서 농담으로도 눈치 주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러나 본인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가와 퇴근의 자유만 요구하는 부분도 싫어합니다. 


저는 회사 다닐 때 할 일은 깔끔하게 다하면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뭔가 혼자 다른 회사에 다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아우라가 있다고 할까요? 

그 아우라는 아마도 일의 전문성과 쿨함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개미도 아니지만, 징징이도 멋은 없습니다.


7. 팩트에 기반한 보고만 한다.


저는 이 부분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팩트만 보고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에 기반한 보고일 것입니다. 

팩트만 보고하는 것은 정보 전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담당자라면 그에 어울리는 의사 결정이 필요합니다.

그 의사결정은 다수의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팩트가 기반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숫자만 나열하는 기계식 보고와 뇌피셜로 본인의 감에 의한 결정 보고 모두 좋지 않습니다. 

팩트에 기반하되, 담당자의 인사이트와 의견이 담긴 보고를 상사는 원할 것입니다. 


8. 일을 시작할 때는 목적, 기간, 예상 산출물, 예상 결과, 공유 대상자를 생각한다.


업무 추진에 대한 상당히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입니다. 

업무 시작 전 위 5가지만 글로 정리한다면, 소위 '허튼짓'은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목적, 기간, 예상 산출물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업무 추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상대방 혹은 협업 당사자가 있는데요.

이때 업무의 목적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예상 산출물을 전달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 갔는데 목적은 맛있는 식사겠죠. 예상 산출물은 메뉴판에 있고요. 기간은 음식 나오는 시간입니다.  하다못해 우리도 식당에서 3가지를 염두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9. 나는 일의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있다.


5번 항목과 연결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즉 내 할 일만 하면 끝이다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내 일의 앞과 뒤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맡은 일에 대한 책임과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일의 문맥을 알아야 우리가 일하기 편합니다.


10.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이건 상급자와 직책자에 주로 해당하는 말입니다. 

일을 책임지지 않기 위해서, 결정하지 않는 리더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리더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무능력한 선배 정도라고 느낄 뿐입니다. 


부하 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은 아직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이기 때문에, 리더십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정에 따른 책임으로 한 순간 실업자가 된다면, 누구도 쉽게 결정과 책임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결정과 책임은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도망 다닐 수는 없겠죠. 


위에서 팩트에 기반한 보고에서 설명한, '담당자의 의견'이 들어간 보고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선택과 책임,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은 조직을 굴러가게 하는 기본일 것입니다. 


11.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습니다. 쉬운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회사에서 나갈 순서가 빠릅니다.

조직에서는 항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완벽한 건 더더욱 없습니다. 

여기서 완벽을 이야기하고, 시스템을 평하고, 불만만 제기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경영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은 퇴출 1순위로 꼽습니다.

일하는 분위기를 해칠뿐더러, 회사 효율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죠. 

물론 건전한 비판과 함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라면, 얼마나 예쁜 동료이자 직원일까요?

반대로 무분별한 비난과 열심히 일하려는 동료들을 보며, 한심하다고 평가하는 분들께 말합니다.

완벽한 직장은 본인이 직접 만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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