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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조한 글쓰기 Oct 26. 2020

크몽 등 프리랜서 마켓에서의 진상 고객 유형

소소하지만 어디나 갑질은 있습니다.


요즘 크몽이나 탈잉과 같이, 프리랜서 마켓의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 9월부터 프리랜서 마켓에서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약 600 명의 분께 서비스를 드리고 2000명 정도의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 다수의 상담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요. 대다수 분들이 매너도 좋으시고 좋은 분 들이었지만, 개중에는 조금 별로인 분들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합격의 문자를 자주 받고 있습니다. 이럴때는 정말 힘이 납니다.^^




근런데 반면, 컨설팅을 드린 후 끝이 안 좋은 분들은 특징이 있는데요. 이것은 합격/불합격과는 관련이 없는, 당사자의 태도에 대한 문제입니다. 컨설팅 서비스를 사고/파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정 물건을 매매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소위 진상인 분들은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공통점과 특징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아마 재능마켓에서 일하시는 프리랜서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부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또는 시작하시는 분들께서는 이러한 특징을 참고하셔서, 서비스 제공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진상 유형 #1: 가격 이상의 서비스를 강요하는 분

말 그대로입니다. 프리랜서 마켓은 사전에 서로 합의된 가격을 측정하고, 서비스 범위를 정해 진행합니다. 이는 미용실에서 머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파마를 하더라도 기장과 쓰는 약품에 따라 가격을 알려주고, 합의되면 진행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중간에 갑자기 서비스 난이도를 높여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원래 중간에 같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 맞지만, 리뷰 테러 걱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상 유형 #2: 갑작스런 + 뜬금없는 악플 테러

결과물도 잘 전달하고, 나름 만족스러운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따로 수정할 부분도 없다며, 좋게 마무리가 되었지요. 저도 서비스 범위를 넘는 부분도 신경 썼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리뷰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별점은 엉망인데, 리뷰는 좋게 달리는 것입니다. 별점 2개...? 정작 써진 리뷰는 정말 친절하시고 좋았어요~ 이런 식인 거죠.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맨붕에 빠지곤 합니다.


진상 유형 #3: 새벽에도 메시지 하는 사람

새벽 2~3시에 갑자기 질문이 있다며, 메시지를 보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취업에 급한 부분은 이해하지만, 이러한 것은 기본적인 매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저녁 10시까지만 상담이 가능하다고 적어놨는데도 말이죠. 가끔 자다가 깨면, 사실 열이 받기도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옆에 와이프까지 깨거든요. 


대표적으로 위 3가지 유형 정도가 진상 고객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분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사전 징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징후가 보이면, 돈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 징후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상 징후 #1: 간단한 인사도 없이 본론으로 넘어가는 사람

기본적으로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안녕하세요?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바로 "컨설팅 가능한가요? / 얼마예요?"라고 메시지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해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받는 입장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경우 기본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 징후 #2: 처음부터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

보통 재능마켓은 15~20%의 수수료를 떼고 있습니다. 이를 잘 아는 분께서 따로 통장에 줄 테니 깎아달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또는 그냥 비싸다고 도대체 가격 측정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따지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면 거꾸로 왜 저렴해야 하는 것이냐 되묻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ㅎㅎㅎ 취업이라는 중요한 포인트에서 1만 원으로 실랑이하는 분들을 보면, 그냥 진행하지 않습니다. 


이상 징후 #3: 과하게 빨간펜인 사람

저는 취업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합격을 돕고 지켜봤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제가 제안하는 부분을 최대한 수용하려 노력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대인 분들도 있습니다. 결과물에 대해 사사건건 본인의 의견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지요. 물론 지원자의 성격과 선호를 고려해, 그에 맞게 진행하려 노력하고 수정도 합니다. 그런데 과한 분들이 있습니다. 꼭 상사에게 보고서를 내면, 상사가 이거 이거 고치라고 수정 받는 기분이랄까요? 이런 분들은 저보다 전문가라 여기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전액 환불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취업 컨설팅은 서로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의 진행은, 모두가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취업을 하려고 찾아오는 분들은 저마다 간절한 사연이 있으십니다. 그래서 저도 최대한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맡은 분들의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크몽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러한 컨설팅과 신뢰 관계를 잘못 이해하시고, 장사꾼과 흥정하듯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재능이라는 무형의 콘텐츠를 파는 프리랜서(디지털 노마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아무리 당장의 돈에 유혹이 있어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더 좋은 분들께 오랫동안 제 재능을 서비스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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