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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조한 글쓰기 Dec 31. 2020

회사에서 해고당하기 직전의 신호

노골적으로 표시 나는 간접 해고 통보

오늘은 회사(조직)에서 쫓겨나기 직전,

어떠한  해고 시그널을 보내는지 제 생각을 적겠습니다.


저는 나름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회사 재직과

조직개편을 주도하는 부서 그리고 실제로 해고를 결정한 의사결정권자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참 몹쓸 업무를 많이 했네요. ㅠㅠ


보통 회사에서 해고를 결정할 정도로 특정 사람이 찍혔다면, 분명한 방식으로 '티'가 나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인 친분 관계에서도 싫어지면 티가 나는데

하물며 조직에서는 더욱 심할 것입니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표시가 날까요?


1. 업무량이 급격히 준다.

업무량이 갑자기 줄면 좋은 일일까요?

평소 힘들다고 어필했던 부분이 회사에 잘 전달된 것일까요?


안타깝게도 그것은 아닙니다.

원래 하던 업무의 양이 준다는 것은 더 이상 담당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조직에서는 언제든 퇴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므로 주요 업무는 줄이고, 허드렛일을 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팀장의 잔소리가 준다.

이도 업무량과 관계가 있습니다.

조직장의 애정이 사라지면, 잔소리도 줄게 됩니다.

더 이상 오래 같이 일할 사람이 아니므로,

굳이 싫은 소리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흔히 잘하고 있어서 잔소리를 안 하나보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잔소리나 간섭이 지나치게 갑자기 줄었다면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업무 보고에 대한 관심이 없다.

어차피 나갈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하는 보고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피드백도 크게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누군가가 나중에 다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4. 태도에 대해 문제를 삼는다.

해고는 비용 문제로만 단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태도가 분위기를 해친다고 판단되면, 비용과 관계없이 진행합니다.


그런데 조직장도 태도에 대한 문제는 되도록 참습니다.

왜냐하면 업무와 직결되는 부분은 아니기에,

자칫 진행하는 일에 악영향을 끼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업무가 사라지면, 평소 불만인 태도가 남습니다.

즉 인간적인 갈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5. 다른 조직으로 이동을 권한다.

"박 매니저는 여기보다 다른 곳이 더 잘 맞는 거 같아요"

현재 조직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습니다. 언뜻 들으면 당사자를 위하는 말로 들립니다.


그러나 어떤 조직장도 일 잘하는 직원을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적성, 커리어, 전문성 등 어떤 이유에서라도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권한다면 때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6. 함께하는 회식이나 티타임이 준다.

어차피 나갈 사람입니다. 굳이 회사 비용을 쓸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평소 회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과의 자리는 조직장도 불편합니다.

과거에 그래도 이런 자리를 만든 것은 개선의 노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노력의 필요성이 사라진 순간,

이러한 자리는 사라지게 됩니다.



위 6가지를 살펴보면, 오히려 잘리기 전에 편해집니다.

잔소리도 줄고, 귀찮은 회식도 없고, 워라벨도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흡사 폭풍전야와 같은 것입니다.


만약 나 또는 주변에 이러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분들이 있다면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해고 통보는 생각보다 노골적으로, 그러나 갑자기 찾아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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