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名文) 감상
필자는 앞서 주제 정하기에서 중요한 3가지 점을 정리했다.
나쁜 주제를 선택하자.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하자.
누울 자리를 보고 뻗어라.
즉 하나마나한 이야기가 아니라 논란이 예상될 지라도 본인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런 주제를 한 줄로 요약해보면서 주제를 명료화한다. 주요 독자를 예상하면서 주제를 검토한다.
여기 명문(名文)이 있다. 본인의 삶이 담긴 이야기이고 명료한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독자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명문이 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주제 정하기 파트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By 건조한 글 쓰기. 정연승
나는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국방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만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타인에게도 행복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서곡에 불과했다.
이제부터는 우리 나라가 주연 배우로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당당하게 서게 될 것이다.
나는 우리 나라가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을 창출하여, 세계의 모범이 되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민족의 정신과 재능, 과거의 혼이 그러하였고,
우리나라의 지리적 조건 또한 그러하며,
인류의 요구와 새로운 나라를 고쳐 세워야 할 당면한 민족의 시기가 그러하다.
'너의 소원은 무엇인가?'라고 하느님께서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저의 소원은 오직 대한의 독립입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인가?'라고 물으시면,
나는 또 다시 "우리 나라의 독립입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인가?'라고 세 번을 물으셔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 "저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완전한 자주 독립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주 독립하여 정부가 생기거든, 그 집의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은 일을 해보고 죽게 허락하소서!
나는 내가 못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못났다 하더라도, 나는 한 명의 국민이자, 민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쉬지 않고 해 온 것이다.
얼굴이 잘 생긴 것은 몸이 건강한 것만 못하고,
몸이 건강한 것은 마음이 바른 것만 못하다.
조국이 없으면 민족도 없고,
민족이 없으면 당이라든지, 사상, 특정한 단체 또한 존재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현 시국에 있어서, 우리 민족의 유일이자 최대의 과업은,
좌파와 우파의 합작 독립의 쟁취인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몸을 반쪽으로 나눌지언정,
허리가 끊어진 조국이야 어찌 차마 더 볼 수 있겠는가!
가련한 동포들이 남북으로 흩어져 떠도는 꼴을, 어찌 차마 더 볼 수 있겠는가!
어떠한 모략이나 짐승 같은 추악한 마음도,
치열한 애국심 앞에서는, 언젠가 그 정체가 탄로 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동족끼리 해방 이후 3, 4년 동안이나,
38선이라는 국경 아닌 국경으로 서로 나누어져,
외국인의 턱만 쳐다보며 말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소련식 민주주의가 좋다고 해도, 공산독재정권을 세우는 것은 그르다.
미국식 민주주의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독점 자본주의로 인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상품을 팔기 위한 시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진실로 국제적으로 평등한 입장에서 남북의 친선을 촉진하면서,
우리 삼천만의 이익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가 잘 살 수 있게 하는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을 기초로 한
자주독립의 조국을 원할뿐이다.
나는 3.8 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추구하지 않겠노라!
우리 동포가 몸은 3.8선을 자유로이 넘나들지 못한다고 하여,
어찌 마음으로 3.8 선을 용납할 수 있으리오.
미국과 소련 양국이 저들 멋대로 3.8 선을 고정시키고,
우리의 형제 자매를 갈라놓고, 이남에 하나의 정부와 이북에 또 다른 정부를 만들려고 하니,
이는 곧 '세계 열강의 분열을 우리의 분열로' '외부의 분열을 내부의 분열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그 목적으로 3.8선을 우리의 염통과 뼈에 새겼던 것이다.
아! 그 뿐이랴,
장차 분열 뒤에는 골육상전 (민족간의 혈전)이 뒤따를 것이니,
우리 민족의 생존에 그 이상의 위협이 또한 어디 있으리오!
- 백범 김구 선생 -